[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일본의 살아있는 전설 혼다 케이스케의 발언이 화제가 되는 중이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혼다는 6월 15일 일본 프로그램 'Going! Sports & News'에 출연해, 최근 일본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성장한 쿠보 타케후사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전술적 조합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먼저 혼다는 "쿠보는 축구를 정말 잘하는 선수다. 축구를 잘하는 선수는 수비를 해도 잘하는데, 쿠보가 바로 그렇다. 뭐든지 잘 해낸다. 나는 그가 못하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까마득한 후배 쿠보를 극찬했다.
혼다가 말하고 싶었던 내용은 이렇게 축구를 잘하는 쿠보가 모리야스 감독 밑에서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지난 월드컵 때도 그랬지만, (쿠보는) 아직 모리야스 감독의 축구에 완전히 맞지 않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쿠보는 일본의 현재이자 미래며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에서도 평가가 좋다. 그런데 왜 혼다는 이런 평가를 내렸을까. 그는 "모리야스 감독의 축구는 월드컵에서는 역습에 강점이 있었다. 하지만 쿠보는 장점은 스페인식의 공격적이고 점유율 중심의 축구에서 빛을 발한다. 수비만 계속하게 되면 쿠보의 장점이 살아나지 않는다, 내 생각은 이렇다"고 설명했다.
모리야스 감독의 일본은 아시아 국가들을 만났을 때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친다. 일본의 전력이 아시아 내에서는 압도적으로 강하기 때문이다. 모리야스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를 통해서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대로 월드컵에서 모리야스 감독은 현실적인 선택을 내렸다. 조별리그에서 독일, 스페인이라는 강호와 만나자 선수비 후역습 작전으로 실리를 챙겼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죽음의 조에서 일본은 독일, 스페인을 모두 제압하면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혼다의 지적대로 쿠보는 월드컵에서 많은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독일과 스페인전에서 45분씩 뛰었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혼다는 최근에는 쿠보가 좋은 활약을 국가대표팀에서 이어가고 있지만 월드컵에서 이러한 모습이 재현될까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현재는) 점점 잘 맞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년 월드컵에서 어떤 스타일로 갈지는 아직 잘 보이지 않는다. 모리야스 감독이 카타르 월드컵처럼 수비 중심으로 갈지, 더 공격적으로 나올지. 만약 공격적으로 나간다면 위험 부담이 따른다. 나는 공격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역습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모리야스 감독이 월드컵에서는 또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꺼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혼다의 우려대로 쿠보가 월드컵에서 활약하지 못한다면 모리야스 감독도 자충수를 두게 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최근 쿠보는 A매치 10경기에서 3골 8도움을 터트리면서 단연 일본의 에이스가 됐기 때문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 인도네시아전에서 쿠보에게 주장 완장을 맡길 정도로 신뢰를 보내는 중이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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