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무패 속에 맞이한 휴식기. 꿀맛 같은 수밖에 없었던 전북 현대다. 6월 A매치 휴식기를 마친 뒤 가진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3대0 완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거스 포옛 감독은 그 속에 숨은 위험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였다. "시즌은 길다"고 운을 뗀 포옛 감독은 "지금까지 좋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최근 몇 주간 경기가 많았기 때문에 체력 훈련보다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전북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무패 행진의 한 축이었던 미드필더 박진섭이 경고누적으로 이탈했다. 전진우 역시 경고누적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체 자원이 풍족한 전북이지만, 무패 기간 큰 로테이션 없이 선발-교체 명단이 일관되게 흘러간 점은 '경기력 저하'라는 위험성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부상 중이었던 공격수 안드레아 콤파뇨가 돌아온 게 그나마 호재였지만, 100% 경기력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FC와의 2025 K리그1 19라운드에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박진섭을 대신해 나선 외국인 선수 보아텡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그쳤다. 전북은 수원FC에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북이 가장 최근 2골을 내준 건 무패 출발점이었던 3월 16일 포항 스틸러스전 이후 3달 만이었다. 전북의 연속 무패 행진은 그렇게 안방에서 허무하게 무너지는 듯 했다.
하지만 선두의 저력까지 무너지진 않았다. 포옛 감독은 무거운 몸놀림에 그쳤던 보아텡과 송민규를 후반 시작과 함께 이영재 이승우로 교체했다. 후반 6분 김진규의 프리킥골로 격차를 좁히며 전북이 공격 기세를 올리자, 포옛 감독은 김진규 김태환을 차례로 빼고 권창훈 콤파뇨를 투입하면서 동점을 노렸다. 결국 후반 27분 강상윤이 수원FC 진영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콤파뇨가 헤더골로 연결하면서 전북은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44분엔 패스 플레이로 상대 자책골까지 유도하면서 기어이 3대2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2승5무2패, 승점 41이 되면서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2위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32)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지난 3월 16일 포항 스틸러스전부터 이어온 리그 무패 행진은 15경기(11승4무)째로 늘어났다.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 탈출을 노렸던 수원FC는 뒷심 부족 속에 눈물을 흘렸다. 시즌 전적은 3승7무9패(승점 16)가 됐다.
경기 종료 후 1만여명의 전북 홈 팬들은 '최강 전북'을 연호했다. 지난 겨울 승강 플레이오프 생존 기로에 선 전북을 바라보는 불안의 시선은 더 이상 없었다. '선두 전북'이 돌아왔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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