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롤리포가 또 터졌다.'
올해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강력한 홈런타자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도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도 아니다. 바로 시애틀 매리너스의 주전 포수 칼 롤리(29)다. 롤리가 8경기 만에 다시 홈런포를 날리며 MLB 홈런레이스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롤리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3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만루홈런 1개 포함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만루홈런 덕분에 타점은 무려 6개를 쓸어 담았다. 롤리의 위력적인 홈런을 앞세운 시애틀은 8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롤리는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에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그랜드 슬램을 터트렸다. 보스턴 선발 워커 뷸러가 던진 초구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홈런이 되기 힘든 타구가 넘어갔다. 타구 속도는 106마일(약 170.5㎞)로 정타였지만, 어퍼스윙에 걸리며 타구 발사각도가 43도나 됐다. 이 정도 각도의 타구는 높이 뜨긴 해도 멀리 뻗기는 어렵다. 힘이 제대로 실려도 외야 펜스 부근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롤리의 무지막지한 파워는 기어코 타구를 담장 너머로 보냈다. 비거리 370피트(약 113m)로 측정됐다.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는 뜻이다. 힘으로 탈출 각도의 한계를 무너트린 장면이다.
이로써 랄리는 시즌 27호 홈런을 달성했다. 지난 8일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친 뒤 7경기 동안 홈런을 치지 못하고 있던 롤리는 그 사이 저지에게 추격당했다.
저지는 지난 14일 보스턴과의 원정경기에서 9회초 마지막 타석 때 솔로홈런을 날리며 시즌 26호 홈런으로 롤리와 공동 선두가 됐다. 저지는 이 홈런을 포함해 5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날리며 롤리와의 격차를 따라잡았다. 그러나 이후 4경기 동안 홈런은 커녕 15타수 1안타의 갑작스러운 타격 슬럼프에 빠지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그 사이 타격감을 되찾은 롤리가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2회에 만루홈런을 날린 롤리는 4회말에는 2타점짜리 적시 2루타까지 날렸다. 롤리가 이날 기록한 6타점은 MLB 데뷔 후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롤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6년-1억500만달러(약 1444억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시애틀의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보통 이렇게 대형 연장계약 첫 시즌에는 다소 부진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롤리는 달랐다. 재계약 첫 시즌을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랄리는 데뷔 첫 해인 2021년에는 47경기에서 2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2년차부터 장타력이 폭발하며 홈런 타자로 변신했다. 2022년 119경기에서 27홈런을 날린 롤리는 2023년에는 드디어 30홈런(145경기)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에는 153경기에서 34홈런을 날렸다.
그런데 올해는 불과 71경기만에 27홈런을 날리고 있다. 이 페이스로 150경기에 나선다고 가정하면 57개의 홈런을 달성한다는 계산 결과가 나온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오타니나 저지가 아닌 롤리가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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