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남아봐야 상당 기간 벤치에 지낼 것이다.'
팀에 17년 만에 우승을 안긴 '캡틴' 손흥민에 대한 대우가 끔찍하다. 토트넘 홋스퍼 구단과 다니엘 레비 회장은 돈 벌이 수단으로만 여기고, 상대 팀으로 만났을 때는 '환상적인 선수'라며 극찬을 쏟아내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정작 자기 팀에서는 쓸 생각이 없다. 손흥민이 떠난다면 잡지 않을 계획이다. 손흥민에게 이제 이적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됐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19일(이하 한국시각) '프랭크 감독은 자신이 한때 환상적이라고 극찬했던 손흥민을 매각하려고 한다. 토트넘 구단 역시 이런 결정을 인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 1월에 구단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은 내년 6월까지는 토트넘 소속이다. 하지만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것이 점점 확실시되고 있다. 토트넘 구단과 프랭크 신임 감독이 손흥민의 등을 떠밀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이 여름 이적시장 거취에 관한 결정권을 손흥민에게 줬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이 남고 싶으면 남고, 떠나고 싶으면 떠나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어 프랭크 감독이 향후 몇 주 안에 손흥민을 직접 만나 미래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TBR풋볼은 이 만남에서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잔류를 설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덴마크 출신의 신임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의향이 있다면 결별할 준비가 됐다고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TBR의 그레엄 베일리 수석기자는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의 레전드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서 언급했듯 프랭크 감독은 이미 손흥민을 보낼 의향이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만약 손흥민이 원할 경우 토트넘에 잔류하는 걸 환영하겠지만, 새 시즌에는 상당기간 벤치에서 지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결국 프랭크 감독은 자신의 주요 전술에서 손흥민을 완전히 배제하는 계획을 이미 세웠다는 것이다. 마티스 텔의 완전 영입에 이어 브라이언 음뵈모의 하이재킹 추진, 앙투안 세메뇨 영입 추진 등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개되는 일련의 움직임은 하나같이 '손흥민 지우기'를 의미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2200만파운드(약 406억원)에 토트넘으로 이적해 온 뒤 10년간 팀의 간판 공격수로 맹활약해왔다. 이미 토트넘은 당시 영입 비용의 몇 배나 되는 수익을 거뒀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2008년 레들리 킹 이후 17년 만에 토트넘에 우승컵을 안긴 '캡틴'으로 팀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이 주장을 맡은 토트넘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우승 직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을 뿐만 아니라 '캡틴' 손흥민도 팔아치우려 한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를 고려해 5000만파운드 정도를 적정 이적료로 생각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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