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오늘 아침에 보니까 오타니 보다 위 던데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의 맹활약에 기뻐하며 활짝 웃었다.
박진만 감독은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디아즈가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 보다 홈런이 많다며 즐거워했다.
삼성은 전날 두산전 디아즈 덕분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디아즈가 홈런 2방에 5타점을 폭발했다. 0-3으로 끌려가던 6회말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에는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폭발했다. 5타수 2안타 5타점이다.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의 날이다. 혼자 다 했다고 봐도 될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디아즈는 26호 27호 홈런을 기록했다. 71경기 타율 0.302 / 출루율 0.361 / 장타율 0.647에 7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8이다. 홈런 타점 장타율 OPS 모두 리그 1위다. 이대로면 산술적으로 55홈런 160타점이 가능하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3년 이승엽의 56개다. 최다 타점은 2016년 박병호(현 삼성, 당시 넥센)의 146점이다.
디아즈의 페이스가 워낙 압도적이라 야구팬들은 재미 삼아 메이저리그와도 비교가 가능하다. 19일 현재 메이저리그 홈런 1위는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다. 디아즈와 똑같이 27개를 쳤다. 메이저리그 대표 슬러거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26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25개다.
박진만 감독은 "미국에 오타니가 있다면 한국에 디아즈가 있다"며 든든한 마음을 과시했다.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 선수의 홈런 덕분에 우리가 1점 차까지 쫓아갔다. 그래서 김태훈 배찬승 이호성까지 필승조를 다 투입했다. 만약에 3점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면 황동재가 조금 더 이어갔을 것이다"라고 돌아봤다.
디아즈의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해 필승조를 총동원해 잡아둔 뒤 다시 디아즈의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박진만 감독은 "여기(더그아웃)서 좌타자 같은 경우는 타구가 너무 잘 보인다. 딱 치는 순간 무조건 폴대 안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끝났다 그렇게 생각했다"며 짜릿한 역전승의 여운을 만끽했다.
대구=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