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래서 야구가 어렵다. 엄상백도 속상했을 것이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의 '신예 듀오'에게 당한 일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또, 선발로 나서 아쉬운 기록을 남긴 엄상백을 감쌌다.
한화는 18일 부산 사직주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대6으로 패배, 6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사실 이날 경기는 한화에 유리할 것으로 보였다. 롯데가 신예 투수 홍민기와 고졸 신인 포수 박재엽을 선발로 내보냈기 때문이다. 한화는 연승 흐름이 있으니, 이 어린 선수들이 주눅들어 어려운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씩씩했다. 홍민기는 최고구속 155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한화 타자들과 용감하게 싸웠다. 박재엽은 안정적인 수비와 리드 뿐 아니라, 2회 엄상백을 상대로 결정적인 결승 선제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두 스타의 탄생을 한화는 지켜봐야 했다.
19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새로운 투수가 나오면, 타자들이 낯설 수밖에 없다. 그런데다 신인 선수들인데 기대 이상으로 잘하더라. 그래서 야구가 어려운 거 아닐까"라고 얘기했다. 이어 두 사람에 대해 "잘 하더라. 좋은 선수들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대 선수지만,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칭찬도 건넸다.
아쉬운 건 엄상백이었다. 경기 초반 150km 강속구를 뿌릴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롯데전 이전 2경기에서 연속 6이닝 9삼진 2실점을 하는 등 페이스가 좋았는데, 홈런에 무너졌다. 또 홈런 이후 추가 실점도 아쉬웠다. 우익수 김태연의 어이없는 송구 실책에 추가점까지 주며 2회 4실점했다. 김 감독은 그 플레이 후 곧바로 김태연을 교체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지금 위치에 있는 건 방망이가 안맞을 ??, 좋은 수비로 버틴 결과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는 있지만, 잡을 수 있는 볼을 놓치고 송구 실수까지 하니 감독으로서는 아쉬웠다. 그 플레이 때문에 엄상백이 절 던지다 점수를 주니 더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김태연은 송구 실수 전 정훈의 타구도 잡지 못해 2루타로 만들어주고 말았다.
김 감독은 엄상백에 대해 "본인도 맞고 난 뒤 조금 속상했을 것이다. 공이 안좋을 때 맞으면 당연히 그러려니 하는데, 150km도 찍히고 좋은 공을 던졌는데도 맞는다는 건 경기 후 많이 속상했을 일"이라며 감쌌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초반 크게 밀렸지만, 경기 마지막까지 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준 좌완 김기중에 대해 "지면서도 뭔가 팀에 소득이 있어야 하는데, 어제는 그게 김기중이었다. 매번 이기고 싶지만 다 이길 수는 없다. 김기중 덕에 투수들이 다 쉬었다. 오늘 경기에 여차하면 다 나갈 수 있다. 김기중이 잘 던져줬기에, 어제 경기는 위안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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