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139km 직구에 맞은 사람은 분명 타석에 있던 박해민이었는데 포수 김형준이 주저앉고 말았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몸을 돌려 안전하게 투구에 맞은 박해민이 포수 김형준을 더 걱정했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선 박해민이 투구에 맞은 뒤 상대 팀 포수 김형준을 더 걱정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3회말 2사 타석에 들어선 박해민은 KBO 통산 1,6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NC 포수 김형준은 타석에 들어서는 선배 박해민을 향해 고개를 숙인 뒤 엄지를 치켜세웠다.
10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포수 김형준은 선배 박해민의 1,600경기 출장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박해민도 포수 김형준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고개를 숙인 뒤 경기를 이어 나갔다.
NC 선발 신민혁과 승부를 이어 나가던 LG 박해민은 1B 2S 불리한 카운트서 4구째 139km 직구가 몸쪽 깊게 들어오자 빠르게 몸을 돌렸다.
오른쪽 허벅지에 맞은 박해민은 뒤돌아 포수 김형준을 더 걱정했다. 분명 투구에 맞은 타자는 박해민이었지만 더 아파하는 사람은 포수 김형준이었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몸을 돌려 부상을 피하면서 투구에 맞은 박해민. 문제는 박해민 허벅지에 맞고 튄 투구가 포수 김형준의 미트를 낀 왼손 전완근을 강타했다.
허벅지에 비해 살이 적고 근육이 많은 부위인 전완근을 그대로 강타한 투구에 포수 김형준은 그대로 주저앉아 통증을 호소했다.
투구에 맞았지만, 통증이 덜했던 박해민은 타석에 들어서는 자신을 향해 깍듯하게 인사를 건넸던 후배를 진심으로 걱정했다.
곧바로 1루로 걸어 나가지 않고 상대 팀 포수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피던 박해민은 김형준이 웃음을 터뜨리자 같이 웃었다.
분명 투구에 맞은 사람은 박해민이었는데 자신이 더 아팠던 상황이 포수 김형준 본인도 웃겼던 모양이었다.
몸에 맞는 볼 하나에 의도치 않게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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