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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중 심박수 변동성, 뇌졸중·우울증·인지장애 경고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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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연구팀 "수면 중 심장 리듬-미래 건강 간 강한 연관성 발견"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수면 문제가 없어도 잠잘 때 나타나는 심박수 변동성(HRV:heart rate variability)을 통해 뇌졸중이나 우울증, 인지기능 장애 같은 미래 건강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베른대학병원 이리나 필첸코 박사팀은 21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신경학회 연례회의(EAN Congress 2025)에서 4천여명에 대한 관찰 연구에서 수면 중 심장 리듬과 미래 건강상태 사이의 강한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심박수 변동성은 심장 박동의 시간 간격이 얼마나 변하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몸의 물리적, 정서적 상태에 따라 조정된다. 신체 활동이 많은 낮에는 보통 HRV가 크고 밤, 특히 수면 중에는 휴식 모드가 반영돼 HRV가 감소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성인 4천170명의 수면 중 심박수 변동성을 측정하고 이들의 뇌졸중, 우울증, 인지기능 장애 등 위험을 평균 3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수면 중 심박수 변동성의 특정 패턴이 미래의 뇌졸중, 우울증, 인지기능 장애 등에 대한 경고 신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박수 변동성이 비정상적으로 높고 불규칙한 패턴을 보이면 뇌졸중 위험이 높고, 반대로 심박수 변동성이 작은 사람은 우울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변형된 주파수 패턴을 동반한 높은 HRV는 대사질환 위험과 연관성이 컸고, 높은 HRV는 심혈관 질환 및 내분비 질환과도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필첸코 박사는 "심박수 변동성은 호흡, 소화 등 생명 유지 기능과 내외적 요인에 대한 몸의 적응 등에 중요한 자율신경계의 조절 능력을 반영하기 때문에 뇌와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간 심박수 변동성은 수면 중 신체 작동을 보여주는 독특한 창을 제공한다"며 "이는 수면이 세포 복구, 기억 형성, 뇌의 대사성 노폐물 제거 등 건강을 좌우하는 많은 생리적 과정이 일어나는 시간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HRV가 질환의 증상 발현이나 진단 전에 신체 기능의 미세한 변화를 보여주는 생리적 지표가 될 수 있다"며 "HRV를 통해 일반적인 수면 지표들이 놓친 위험을 포착한 이 연구는 최적의 수면에 대한 정의와 측정 방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 출처 : European Academy of Neurology (EAN) Congress 2025, Irina Filchenko et al., 'Sleep and longevity: insights from sleep macroarchitecture and nocturnal heart rate variability'.
scitech@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