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프로의 꿈을 키우던 강경윤 FC 스퀘어 대표(36)는 대학교 2학년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다. 통영고 시절 팀을 전국대회 준우승으로 이끄는 등 나름 제길을 걸었던 강 대표에게 닥친 시련이었다. 재활을 하다 수술을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재활은 길어졌고, 군면제를 받았는데, 재검 결과 공익으로 판정을 받았다. 군복무에 나선 강 대표는 미련없이 축구화를 벗었다.
하지만 축구와의 연을 끊을 수는 없었다. 창원축구센터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길지 않았다.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해야 했다. 창원시설관리공단에서 수영장 안전요원으로 지냈다. 축구에 대한 갈증이 커질때쯤, 축구교실 강사를 뽑는다는 소식을 접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원했고, 기회를 얻었다.
유치부와 초등부, 유소년들을 가르쳤다. 천직이었다. 강 대표는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 7년 정도 아이들을 가르치며, 노하우도 쌓았고 인정도 받았다.
강 대표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창단 준비에 나섰다. 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독일로 가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서 에이전시를 알게 됐고, 협업을 통해 2021년 FC스퀘어를 만들었다. 장소 선정부터 회원 모집까지 모두 강 대표가 발로 뛰어야 했다. 창원 현동에서 상가를 임대해 실내 구장 두 면을 만들었다. 취미반부터 모집했다. 1년 간 운영을 하며, 제법 입소문도 났다. 처음에 7명으로 출발했는데, 점점 규모가 커졌다. 이제는 취미반만 350~400명에 달한다. 창원 최대 규모다.
강 대표는 재능 있는 아이들이 보이자, 선수반에 욕심을 냈다. 본인이 못간 프로의 한을 아이들로 풀고 싶었다. 다행히 학부모들도 호의적이었다. 2022년 선수반을 만들었다. 야외 훈련장을 대관하고, 지도자도 대거 뽑았다. 지금 선수반 회원은 70명이나 된다. 벌써부터 성과가 나고 있다. 현재 7세부터 6학년까지 운영을 하는데, 아직 2기 졸업생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프로 산하 U-15팀에 3명이나 진학했다.
FC스퀘어의 슬로건은 '뛰어라, 그리고 즐겨라'다. 강 대표는 "애들이 억압된 축구가 아니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축구를 하길 원했다. 그래서 우리는 드리블 많이 하고, 자유롭게 뛰는 것을 강조한다"고 했다. 트로피도 하나둘씩 들어올리고 있다. 작년 중국에서 열린 동방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 목포 국제대회에서도 중국과 일본팀을 제압하고 1위에 올랐다.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4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했다. 2023년에는 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했다. 강 대표는 앞으로도 매년 꾸준히 후원을 이어갈 생각이다. 강 대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조금 더 자리잡는다면 향후 중등부와 고등부도 만들 생각이다. 좋은 선수를 키우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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