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상처가 컸던 패배.
키움 히어로즈가 KIA 타이거즈의 7연승을 저지했다. 그리고 성영탁의 데뷔전 이후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도 깨버렸다.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키움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6회말 터진 임지열의 극적인 결승 스리런포에 힘입어 9대6으로 승리했다. 최하위 키움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갈 길 바쁜 KIA의 발목을 잡았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도 대체 선수들의 활약으로 6연승 신바람을 내던 KIA는 키움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KIA의 연승이 이어질 수 있을까, 또 키움 선발 김윤하의 개인 15연패 기록을 끊을 수 있을까 관심이 모아진 경기.
시작은 KIA쪽이 좋았다. 1회부터 베테랑 최형우가 폭발했다. 최형우는 1회 1사 1, 2루 찬스서 김윤하를 상대로 선제 스리런포를 날렸다. 볼카운트 1B서 김윤하가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밋밋한 한가운데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고, 타구는 고척돔 중앙 펜스 살짝 오른쪽 130m 지점에 떨어졌다. 초대형 홈런포. 시즌 14호였다. 그리고 이 홈런으로 3타점을 더한 최형우는 KBO리그 최초로 1700타점을 돌파한 타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하지만 김윤하의 승리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키움 선수들의 절박한 마음도 강했다. 3회와 4회 연속으로 3점씩을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3회 키움은 시작하자마자 어준서-김동헌-전태현의 연속 3안타로 첫 점수를 냈다. 송성문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임지열이 좌전안타를 친 후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최주환의 행운의 2타점 2루타가 터졌다. 우익수 앞에 떨어질 타구라 단타로 처리가 가능했는데 KIA 우익수 김석환이 몸을 날려 잡으려다 공을 빠뜨려 2루타로 만들어주고 말았다.
KIA가 3-3 상황서 4회초 한준수의 솔로포로 균형을 깼다. 그러자 키움이 4회말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에는 주성원-어준서-김동헌의 연속 3안타가 폭발했다. KIA는 선발 윤영철을 내리고 신인 이호민을 투입했지만 키움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전태현과 송성문은 이호민을 상대로 연속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밀어내기 득점. 여기에 임지열의 희생 플라이 타점까지 나오며 키움은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상승세의 KIA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승리 요건을 눈앞에 두고 5회 흔들린 김윤하를 공략하며 만루 찬스를 잡았다. 키움은 김윤하의 승리 만들어주기를 포기하고 박윤성을 올렸다. 만루 대위기서 실점과 병살타로 2개 아웃카운트를 바꿨다.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6회 바뀐 투수 이준우가 1번 이창진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6-6 박빙의 승부. 승부는 6회말 갈렸다. 잘 던지던 최지민이 1사 후 전태현에게 볼넷, 송성문에게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KIA 이범호 감독은 데뷔전 후 17⅓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오던 성영탁을 투입했다. 하지만 성영탁이 임지열에게 통한의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결승 스리런포. 그리고 성영탁의 프로 데뷔 첫 실점이 나왔다. 2⅔이닝만 더 무실점으로 막으면 키움 김인범이 갖고 있던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는데, 결국 임지열이 김인범의 기록을 지켜준 게 됐다.
키움은 이준우에 이어 조영건, 원종현, 주승우까지 필승 라인을 모두 투입하며 3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김윤하는 선발 연패를 끊지 못했지만, 팀이 이겼기에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4이닝 5실점. 임지열은 결승포 포함, 3안타 4타점을 몰아치며 이날의 영웅이 됐다.
KIA 선발 윤영철은 3이닝 8안타 5실점 극도의 부진으로 승리 기회를 날렸다. 최근 5경기 연속 5~6이닝 0~3실점 투구로 좋은 흐름을 탔었는데, 이날은 구위와 제구 모두 그 때 모습과 달랐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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