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출범 2005년부터 활동한 유일 여성 심판…주·부심 919경기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배구연맹(KOVO)의 전체 심판진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 심판들이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소통도 강화할 생각입니다."
프로배구 여성 심판으로는 유일하게 원년인 2005년부터 20년 넘게 활동해온 전영아(54) 심판이 24일 열린 배구연맹 이사회에서 새로운 심판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여성 심판이 심판위원장에 오른 건 전임 최재효 위원장 직전인 2023년 7월부터 심판진을 총괄했던 강주희 전 위원장 이후 두 번째다.
전영아 신임 심판위원장은 청소년 국가대표를 지낸 선수 출신이다.
그는 경복여상 세터로 뛰었고, 1989년부터 1993년까지 후지필름과 한일합섬에서 선수로 활동했다.
전 위원장은 실업 입단 직후부터 청소년 국가대표로도 활약했으나 공부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해 1995년 선수 생활을 접고 한양대 경기지도학과에 입학했다.
그해 결혼과 함께 대한배구협회 심판강습회에 참가한 게 계기가 돼 졸업 후 아마추어 심판으로 활동했고,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하면서 배구연맹 심판 1기로 프로 심판으로 입문했다.
그는 2006년 9월 22일 경남 양산체육관에서 열린 컵대회 여자부 KT&G-흥국생명 경기에 주심으로 데뷔했다.
프로배구에서 여성 주심이 나온 건 제1호로 데뷔한 정말순 심판 이후 두 번째였다.
그는 V리그 원년부터 지난 2024-2025시즌까지 20년간 주·부심으로 919경기에 나섰고, 선심으로는 83경기에 출장했다.
여성 심판으로는 최초로 500경기 출장을 달성하고 유일하게 남자부 경기 주심으로 휘슬을 분 건 전 위원장의 특별한 이력이다.
2013-2014시즌에는 V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 심판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주심을 보는 꿈을 안고 2012년 국제배구연맹(FIVB) 국제심판 자격시험을 통과해 국제심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세르비아에서 열리는 FIVB 19세 이하(U-19) 대회에 국제심판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깨끗한 외모에 부드러운 미소를 보이면서도 반칙에는 가차 없이 휘슬을 불며 칼날 같은 판정으로 유명하다.
심판위원장에 선임된 후 심판으로 입문했던 2005년 당시 심판위원장을 맡았던 '명포청천' 김건태 대한체육회 심판위원장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는 그는 "국제심판 참가로 올해 심판 아카데미는 8월 중에 개최하려고 한다"면서 "명확하고 공정한 판정을 위해 동료 심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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