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반 다이크를 뛰어넘어달라" 日 감독, 토트넘 입단 앞둔 제자에 당부…"토트넘은 오랜 역사 지닌 강팀" 평가도

by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토트넘 입단을 앞둔 다카이 코타(21·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응원을 보냈다.

25일 요코하마F.마리노스와 FC도쿄의 2025년 J1리그 15라운드를 참관한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가와사키 수비수 다카이를 향해 "반 다이크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J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하는 건 쉽지 않다. EPL은 가장 진출하기 어려운 리그라고 하는데, J리그 선수, 일본인 선수가 그곳에서 함께 뛰고 꾸준히 지켜보는 사람으로 인정받는다는 건 정말 기쁜 일"이라고 반색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최근 토트넘의 다카이 영입 소식을 전했다. 로마노는 '토트넘이 2004년생 센터백 다카이를 영입한다. 이적료는 500만파운드(약 90억원)다. 이는 J리그 역사상 일본 선수 중 가장 높은 이적료'라고 밝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한 유력 매체도 줄줄이 다카이의 토트넘행을 보도했다.

종전 J리그 최고 이적료는 2021년 후루하시 쿄고(스타드렌)가 가와사키에서 셀틱으로 이적할 때 기록한 540만유로(현재환율 약 85억원)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짧은 시간 동안 (대표팀에서)지켜봤지만, 다카이가 어려움에 도전하는 모습은 감탄스럽다. 뛰어난 신체 능력과 수준높은 기술을 갖추고 있을뿐 아니라 지금보다 더 나은 플레이를 펼치려는 의지가 강하다. 압박감 속에서도 과감하게 뛰어들어 필요한 것들을 해낸다. 그런 정신력이 그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

'앞으로 다카이가 어떤 선수가 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엔 "일본의 반 다이크가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버질 반 다이크는 네덜란드 대표팀과 리버풀의 주장으로,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다. 지난시즌 리버풀의 EPL 우승을 이끌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강팀이다. 지난시즌엔 유럽 무대(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라며 "다카이가 팀 승리에 기여해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길 바란다. 그리고 그 무대에서 경험을 쌓아 반 다이크를 뛰어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1m92, 90kg의 탄탄한 체구를 자랑하는 타카이는 일본 각급 연령대를 거쳐 지난해부터 일본 A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차세대 센터백'이다. 2023년 U-20 월드컵, 2024년 파리올림픽, 2026년 북중미월드컵 예선에 줄줄이 참가했다.

가와사키 유스 출신으로 2022년 프로팀으로 콜업돼 2024시즌 주전을 꿰차 24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고, 그해 J리그 베스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특히, 5월 알 나스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준결승에서 상대팀 핵심 공격수 호날두를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수비로 팀의 3대2 깜짝 승리를 뒷받침했다.

벌써 A매치 4경기를 소화한 다카이는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1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계획 중인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을 비롯해 이탈리아 우디네세, 독일 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 호펜하임 등 유럽 유수 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일본 신문 '스포니치'는 '다카이는 곧바로 다른 팀으로 임대를 갈 가능성도 있으나, 20세의 나이에 곧바로 EPL에서 데뷔한다면 이것은 매우 큰 성과가 될 것'이라며 '토트넘에는 한국 공격수 손흥민이 속해 있어 한일 대표 선수의 활약 또한 기대가 된다'라고 밝혔다.

현재 유럽에서 한솥밥을 먹는 한-일 듀오로는 김민재-이토 히로키(이상 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우에다 아야세(이상 페예노르트), 양현준-마에다 다이젠(이상 셀틱) 등이 있다. 다카이도 가와사키에서 한국 수문장 정성룡과 호흡을 맞췄다.

토마스 프랭크 신임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수비진에는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라두 드라구신, 케빈 단수, 벤 데이비스 등이 포진했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관심을 받는 로메로가 떠나지 않는 이상, 다카이로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2006년생 한국인 윙어 양민혁 케이스대로 경험을 쌓기 위해 다음시즌 임대를 떠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