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종범 감독 전, 현역 코치를 빼내기 위한 작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었던 걸까.
JTBC 방송사, 야구 예능 '최강야구' 때문에 야구계가 난리다. 저작권 침해 사태로 인해 기존 '최강야구' 멤버들이 '불꽃야구'라는 이름으로 독립해 방송을 만드는 가운데, JTBC가 이들과 대적할 똑같은 포맷의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를 감독으로 섭외하는 과정에서, 야구계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다.
시즌을 치르고 있는 현역 코치가, 어떤 이유에서든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팀을 버렸다는 자체로 엄청난 지탄을 받았다. 뒤늦게 한국 야구 발전, 후배들의 앞길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해명을 해 논란에 더욱 불을 붙였다.
JTBC측이 어떤 조건을 던졌는지 몰라도, 그 제안을 덥석 문 이 전 코치도 문제지만 야구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제작진이 시즌 중인 코치에게 추파를 던졌다는 자체가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말로는 야구 발전을 외치면서도, 본심은 오직 자신들의 프로그램 성패에만 몰두해 프로 세계의 상도의를 저버리는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제작 책임자인 성치경 CP는 한 매체와의 해명 인터뷰에서 이 전 코치를 이렇게 급하게 합류시킨 배경에 대해 "KBO리그 전반기가 끝나고 방송에 참여하면, 촬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중반쯤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러면 방송으로는 그림이 예쁘지는 않다"고 말해 안그래도 화가 난 야구 관계자들을 더욱 경악케 만들었다. 방송 그림 신경쓰느라, 야구판을 쑥대밭으로 만든 것이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일들이 또 드러날 지도 모른다. 이 전 코치 영입 전부터, 이미 현역 코치를 선수로 데려가기 위한 작업을 펼친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불꽃야구'에 발을 들이지 못했던 은퇴 스타들이 '최강야구'에 합류가 확정됐다는 얘기가 널리 퍼졌다. 그 중 A구단 코치 출신도 포함돼있다.
이 A구단 B코치는 약 한 달 전 갑작스럽게 자진해 사표를 냈다. 1, 2군 여부를 떠나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코치가 자신의 의지로 퇴단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보통 시즌이 끝난 후 무슨 결정이든 내린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갑자기 팀을 떠나겠다고 하니 구단 관계자들은 어안이 벙벙했다고. B코치는 건강, 자신의 미래 등 여러 일신상의 이유를 대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런데 곧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최강야구'에 합류하다는 것. 건강 문제를 들먹인 코치가 예능 합류를 위해 몸을 만든다는 소문에 구단 관계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정말 합류하는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함부로 넘겨짚을 수 없었는데 이종범 전 코치 사태와 맞물려 B코치도 합류한다는 얘기가 나오니 허탈할 수밖에.
'최강야구' 합류를 위해 코치직을 던진 것인지, 증거가 없기에 100%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그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게 사실이라면, '최강야구'에 대한 프로야구계의 분노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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