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구단에서 준비는 철저히 하고 있다."
1위 싸움을 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투수 성적을 보면 차이나는 곳을 볼 수 있다. 바로 외국인 투수.
한화는 코디 폰세가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9, 150탈삼진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세 승률 100%로 승률마저 1위라 사상 최초 투수 4개 부문 1위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 라이언 와이스도 17경기서 9승3패 평균자책점 3.25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둘이 벌써 20승을 합작했다.
폰세가 108⅔이닝, 와이스가 102⅓이닝으로 이닝 2,3위에 올라있다. 그만큼 선발 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면서 승리까지 선물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LG는 요니 치리노스가 7승4패 평균자책점 3.49로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염경엽 감독이 시즌 전 15승 이상을 얘기하며 기대한 것보다는 살짝 아쉬운 모습이다. 특히 4월까지 평균자책점이 1.67로 매우 좋았다가 5월에 4.50, 6월에 5.20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타자 상대가 힘들어지는 모습.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투수로 변신해 엄청난 피칭을 보여줬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올시즌 부상으로 6주간 이탈을 한데다 돌아와서도 초반 2경기 이후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40.
헤드샷으로 2회 퇴장 당했던 6월 17일 NC전을 제외하고, 6월 11일 SSG 랜더스전서 4⅔이닝 3실점, 6월 21일 두산전 4이닝 4실점으로 5회도 채우지 못했던 에르난데스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의 의존도는 설명이 필요 없는 부분. LG가 1위 싸움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LG 염경엽 감독은 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교체에 대한 얘기를 묻자 "우리 구단이 준비는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그런 기사가 많이 나오지 않으면 좋겠다. 선수 본인은 물론이고 팀 분위기도 어수선해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1일 부산 롯데전서 이렇다할 반등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4이닝 2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많이 맞은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4회까지 77개를 던진 에르난데스는 5회말에도 나왔는데 8번 전민재에게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고, 9번 정보근도 11구만에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의 위기 속 투구수 96개로 교체됐다.
하위 타선을 상대로도 힘들게 승부를 하는 모습에서 외국인 투수에게서 기대하는 강인함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민재와 승부할 때 풀카운트에서 3연속 파울이 나왔고, 정보근과의 승부에서도 2스트라이크 이후 5개의 파울이 양산됐다. 그만큼 에르난데스의 공이 눈에 보여 컨택이 된다는 뜻.
초반 공에 힘이 있을 땐 잘 잡지만 3회가 넘어가면서부터 구위가 떨어지면 2스트라이크 이후 타자를 확실히 제압할 결정구가 부족하다보니 투구수가 늘어나고 이닝이 줄어드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만약 교체를 결정한다면 지금이 적기가 될 수 있다. 6일의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에 등판 한번을 뺄 수 있다. 에르난데스를 지난해 포스트시즌처럼 마무리로 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면 외국인 교체의 공백이 없고 상무에서 선발로 던졌던 이정용이나 최근 임시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최채흥 등으로 5선발을 꾸릴 수 있어 선발 공백 없이 불펜을 강화할 수 있다. 하지만 불펜 전환은 에르난데스와의 상의가 필요한 문제다.
에르난데스와 LG의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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