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프랑스, 내 집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
'프랑스 축구대표팀 최다득점자' 올리비에 지루가 프랑스 리그1 릴 유니폼을 입었다.
릴 구단은 2일(한국시각) '프랑스 축구의 리빙레전드' 지루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프랑스 축구의 전설이 오늘 릴 유니폼을 입는다. 릴과 올리비에 레탕 회장은 지루의 합류를 공식 발표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로 A매치 137경기에서 57골, 프랑스 국가대표 역사상 최다득점을 기록한 지루는 미국 LA FC를 떠나 릴과 1년 계약을 맺었다.
2011~2012시즌 리그1 몽펠리에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지루의 수구초심이다. 무려 13년 만에 자국리그로 컴백했다. 몽펠리에에서 지루는 첫해 21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프랑스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고 그르노블, 이스트르, 투르를 거치며 성장을 거듭했으며 2010년 리그2 최우수선수, 최다득점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유니폼을 5시즌 반 동안 입고 아르센 벵거 감독의 지도 아래 잉글랜드 FA컵에서 3차례(2014년, 2015년, 2017년) 우승했고, 2017년 겨울 아스널에서 첼시로 이적해 3시즌 반동안 활약하며 2018년 또다시 FA컵 우승, 2019년 유로파리그 우승, 2021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맹활약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9시즌동안 강렬한 활약을 보여준 지루는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으로 이적해 스쿠데토를 차지했고, 3시즌간 132경기 49골을 기록한 후 2024년부터 LA FC에서 뛰면서 미국컵에서 우승하고 최근 클럽월드컵까지 참가한 후 새 시즌을 앞두고 조국 프랑스 리그1 릴행을 결심했다.
지루는 자신이 속한 모든 클럽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무엇보다 프랑스 대표팀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13년간(2011~2024년) 157경기에 출전, 최다골 기록을 세운 프랑스 대표팀의 상징적 공격수다. 2018년 월드컵 우승, 2016년 유로 대회와 2022년 월드컵 결승서의 아쉬운 패배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총 57골로 프랑스 대표팀 역사상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4번의 유로 대회(2012, 2016, 2020, 2024년)와 3번의 월드컵(2014, 2018, 2022년)에 참가했다. 2017년 FIFA 푸스카스 상(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골) 역시 프랑스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38세로 프로 경력 892경기348골를 기록한 그는 유럽 대회 14회(챔피언스리그 11회)와 프랑스 대표팀의 7개 메이저 대회에 참가했다. 릴 구단은 "프랑스 축구의 상징적인 공격수 지루가 이제 릴에서 자신의 경력을 이어간다. 그의 귀중한 경험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릴 선수단을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올리비에, 릴의 가족은 당신을 환영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릴 가족이 되심을 환영합니다!"라고 했다.
지루 역시 구단 입단 인터뷰를 통해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프랑스, 내 집으로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고 흥분된다. 올리비에 레탕 릴 회장님이 내게 이 도전을 제안하고자 전화했을 때 내 입장은 명확하고 분명했다"면서 "13년 전 떠난 리그1으로 돌아온 건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나는 늘 릴을 프랑스 최고 클럽 중 하나로 여겨왔다. 에당, 카바예, 데부치, 파바르 등 릴의 훌륭한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그들 모두 클럽에 대한 좋은 추억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 릴은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고 유로파리그에도 나가게 됐다. 젊은 재능으로 가득찬 팀이지만 저처럼 경험 많은 선수들도 필요하다. 이 역할을 함께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