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냥 남들 하는 정도만 운동하는데..."
KT 위즈 안현민은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사나이다. 벌써 세 번이나 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엄청난 장타력에 입이 떡 벌어진다. 근육량이 엄청나다. 우람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타구는 최근 무더위도 날려줄만큼 시원하다. 현역 취사병으로 복무하며 쉬는 시간 혼자 운동을 해 멋진 '근육맨'이 됐다는 사연도 흥미롭다.
그런데 키움 히어로즈에도 안현민 못지 않은 근육질의 사나이가 있다. 키움 선수들은 경기 전 민소매 운동복을 입고 훈련을 하기에, 한 눈에 선수들의 근육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데 마치 '보디빌더'같은 우람한 근육의 소유자 한 명이 유독 눈에 띈다.
주인공은 주성원. 2019년 개성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 키움 전신 넥센 지명을 받은 선수다. 입단 당시에는 포수였는데, 올해로 외야 전향한 3년차.
입단 후 출전 기회를 전혀 잡지 못했다. 상근예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2023, 2024 시즌 각각 25경기, 27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뭔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12일 처음 1군에 등록됐다. 그날 열린 첫 경기 NC 다이노스전 멀티히트를 치며 홍원기 감독 눈도장을 받았다.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며 야금야금 안타를 쳤다. 어느새 5번 타순에 이름이 고정되기 시작했다. 1일 KT 위즈전은 3안타를 몰아쳤다. 13경기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타선이 허약했던 키움에 단비같은 선수가 됐고, 주성원의 활약 속에 키움은 4연승을 달렸다.
포수를 외야수로 돌렸다는 건, 타격 재능을 살리고 싶다는 의미. 그만큼 타격 능력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인정받았다. 홈런은 없지만, 안현민처럼 정타에 맞으면 타구 스피드가 엄청나다. 근육질 효과다.
대반전이 있다. 주성원은 "근육을 키우기 위해 특별히 웨이트트레이닝 중량을 올린다거나, 남들보다 더 운동을 하지는 않았다. 나는 파워보다 순발력, 민첩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무겁게 들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 하는 만큼 하는데, 유독 근육이 잘 크는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어렸을 때부터 골격이 남달랐다고. 고등학생 시절은 근육보다 살집이 있는 편이었는데, 프로에 와 체계적으로 운동하니 그게 다 근육이 됐단다. 운동 선수로서는 하늘이 준 메리트다.
안현민도 지난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할 때, 도루를 하다 손가락 골절상을 당해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 주성원도 지난해 1군에서 기회를 잡을 조짐이 있을 때, 실내에서 타격 훈련을 하다 자신이 친 공에 얼굴을 맞고 안와골절상을 당했다. 안전을 위해 세워둔 배팅 케이지에 타구가 맞고, 굴절돼 얼굴을 때리는 불운이었다. 주성원은 "2022년에는 발목을 다쳐 질롱코리아에 가지 못했다. 2023년은 왼 엄지 손가락을 다쳐 팀을 떠났었다. 군대에 갈 때는 팔꿈치 수술을 했었다. 자꾸 다치니, 재활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배우게 됐다. 지난해에도 너무 속상했지만 낙담하지 않았다. 멘탈을 강하게 하고, 선수로 발전하기 위한 시간으로 삼았다"고 했다.
방망이 뿐 아니라 이제 우익수 수비도 어색하지 않다. 제법 외야수 답다. 주성원은 "많이 는 것 같다. 자신감도 생겼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며 "포수로 다시 돌아갈 일은 없을 것 같다. 방망이로 승부를 보겠다. 수비도 더 잘할 수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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