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우리 팀의 위닝 멘털리티를 보여준 승부 아닌가 싶다."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은 FC서울과의 2025 코리아컵 8강전 승리를 이렇게 요약했다.
전북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코리아컵 8강전에서 서울에 1대0으로 이겼다. 후반 41분 터진 송민규의 득점이 결승포로 연결됐다. 이 승리로 전북은 8월 20일과 27일 대구FC를 꺾고 4강에 오른 강원FC와 4강 1, 2차전을 치르게 됐다. 지난 3월 16일 포항 스틸러스전부터 이어온 K리그1, 코리아컵 무패 행진은 20경기(15승5무)째로 늘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전북은 후반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서울에 주도권을 넘겨주면서 힘겨운 장면이 이어졌다. 하지만 전북은 김정훈의 선방 속에 위기를 넘겼고, 송민규의 막판 결승골로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전반전 양팀 모두 전술적으로 잘 준비된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전에는 덥고 습한 날씨 속에 두 팀 선수들 모두 지친 모습이 엿보였다. 이런 환경에서 경기 하다 보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후반 중반 어려움이 있었지만, 골키퍼 김정훈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막판 물고 물리는 상황에서 송민규가 또 다시 서울전에서 득점을 만들었다. 요약하자면 우리 팀의 위닝 멘털리티를 보여준 승부 아닌가 싶다"고 평했다. 이날 이승우 이영재 등을 선발로 내보내는 로테이션을 가동한 포옛 감독은 "서울은 맨투맨 마킹을 굉장히 타이트하게 붙는 팀이기에 전술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승우 같은 특성을 가진 선수가 오늘 경기의 키가 될 것으로 봤다. 맨투맨 마킹을 하는 서울 수비진을 끌어 당기는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봤다. 아직 선수에게 동의를 구하지 못했기에 피지컬 데이터를 공개하지 못하지만, 굉장히 잘 나왔다"고 밝혔다.
전북은 올 시즌 초반 아시아챔피언스리그2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4연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이후 K리그1과 코리아컵 20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K리그1에서는 단독 선두, 코리아컵에서 4강에 오르며 더블(K리그1, 코리아컵 동시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 나락으로 떨어졌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양새. 포옛 감독은 "과정이 중요했다. 과정이 반복되면 팀 전반에 믿음이 강화된다. 그러다 보면 선수 뿐만 아니라 코치진, 팬과의 연결고리도 생기는 것 같다"며 "이젠 경기 전 라커룸에 들어서면 이기려는 열망이 가득해 보인다. 이 과정을 만드는 데 시간이 소요됐지만, 부임 후 예상했던 시간보다는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더블에 대해선 "시즌 절반 가량 온 것 같다. 지금까지 굉장히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 목표를 말하긴 이른 시점이다. 휴식기가 겹치는 7~8월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목표를 밝힐 수 있을 것 같다. 분명한 건 팀의 목표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부임 초기 제시한 목표는 정상화에 맞춰져 있었다. 시간이 흐른 뒤 지켜보자고 말했는데, 리그와 코리아컵 모두 좋은 흐름이다. 1월의 목표와는 확연히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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