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올해 부침 정말 심하게 오네요."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진한 한숨을 쉬었다. 중심타자 최정이 긴 슬럼프에서 도통 빠져 나오질 못하고 있어서다. 경기 전까지 타율은 0.193(145타수 28안타).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지만, 최정의 성적이라고는 믿기 힘든 수치다.
이 감독은 "지금 제일 고민이 에레디아랑 (최)정이다.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 같은데, 타석에서 급해 보인다. 정이는 아직까지 생각이 많다. 강병식 타격코치가 1대1로 정이한테 붙어서 하고 있는데, 올해 정말 심하게 부침이 온다"며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최정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SSG와 4년 총액 110억원 전액을 보장하는 개인 3번째 FA 계약을 마쳤다. FA 누적 총액 302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1위에 올랐다. 277억원을 챙긴 두산 베어스 양의지는 2위로 밀려났다.
SSG가 나이 30대 후반인 최정에게 110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전부 보장한 이유는 분명하다. 4년 동안 계속해서 타선의 중심을 잡아달라는 것. 최정은 통산 홈런 505개로 역대 1위에 오른 타자다. 그런 기대는 당연하다.
최정은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는 와중에도 홈런 신기록은 계속해서 써 내려갔다. 그는 지난달 27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KBO 역대 최초로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2005년 1차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최정은 2006년 12홈런을 친 이후 올해까지 단 한 시즌도 예외 없이 해마다 10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역대 최초 500홈런 타자가 괜히 된 게 아니다.
최정이 한번씩 한 방을 쳐줘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SSG는 최정이 지금보다 더 꾸준히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해 주길 기대한다. 그래야 팀 타선도 살아날 수 있다. SSG는 올해 팀 타율 0.247 9위에 그치는 바람에 5강 싸움에서 고전하고 있다. 집단적으로 부진에 빠져 있는데, 최정의 방망이가 무거운 게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감독은 '최정이 언젠가는 해줄 것'이란 취재진의 말에 "늘 감독은 기대한다. 선수들이 나가면 해 줄 것이라고.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서 불안한 마음이 있으면 그런 생각을 안 할 텐데, 준비나 연습 자세를 보면 누가 봐도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자세를 보여서 감독은 늘 기대를 하는 것이다. 지금은 심리적인 게 제일 크다"며 최정이 조만간 타석에서 자신감을 되찾길 기대했다.
최정은 3일 광주 KIA전에서 드디어 안타를 생산했다. 0-2로 뒤진 2사 1, 3루 기회에서 좌월 적시 2루타를 쳤다. KIA와 3연전 통틀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생산한 안타이자 타점이었다. 이후 최정은 다시 침묵했고, SSG는 2대3으로 석패했다. 최정의 시즌 타율은 0.196로 약간 올랐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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