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하마터면 얼굴을 크게 다칠 뻔했다. 동료 유격수 앤서니 볼피가 던진 공이 저지의 오른쪽 눈가를 강타했다.
6일(이하 한국시각)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 서브웨이시리즈 2차전.
양키스가 4회말 공격을 마치고 야수들이 3루 더그아웃으로 뛰어 들어오는 상황. 볼피가 늘 하던대로 공을 우익수 저지에게 던졌다. 이들 뿐만 아니라 수비 이닝을 마치고 들어올 때 내야수가 뒤이어 들어오는 외야수에게 캐치볼하 듯 공을 던져주는 것은 일종의 루틴이다.
그런데 저지가 이를 보지 못하고 맞은 것이다. 공은 반대 쪽을 쳐다보며 천천히 뛰어들어오던 저지의 오른쪽 눈 옆을 강타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저지는 밴드를 붙이고 경기를 그대로 지속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양키스는 이날 메츠에 6대12로 패하며 지난달 14~19일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로 6연패를 당했다. 최근 22경기에서 6승16패. AL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하던 양키스가 6월 중순 이후 급전직하한 것이다. 이날 현재 동부 선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3경기차 뒤진 공동 2위.
선수들의 집중력 저하가 볼피와 저지의 소통 부재로 나타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잠시 딴 생각을 하다가 루틴을 잊을 수는 있으나, 저지의 시선을 보지도 않고 던진 볼피나 아무 생각없이 뛰어들어온 저지 모두 잘못이라는 얘기다.
MLB.com은 이에 대해 '양키스에 다행스럽게도 저지는 심각한 부상은 피했다. 하지만 4회 두 선수 사이의 작은 사고는 최근 연패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고통스러운 은유로 보여줬다'며 '서브웨이시리즈 설정에 맞게 오늘 패배는 케이시 스텡걸의 '이 경기를 할 수 있는 선수가 아무도 없나?'라는 유명한 한탄을 떠올리게 했다'고 꼬집었다.
양키스는 이날 선발 카를로스 로돈이 무너지면서 초반부터 끌려가는 경기가 됐다. 로돈은 5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7실점(6자책점)의 부진을 보이며 패전을 안았다. 시즌 9승6패에 평균자책점은 2.95에서 3.30으로 나빠졌다. 실점과 자책점은 로돈의 올시즌 최다 기록이다.
반면 메츠는 팀 플레이와 집중력을 최고조로 발휘했다.
메츠는 1회말 브랜든 니모의 그랜드슬램으로 기선을 제압하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선두 스탈링 마르테의 2루타와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볼넷, 후안 소토의 희생번트, 그리고 피트 알론소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서 니모는 로돈의 한복판 슬라이더 실투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니모는 지난 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도 2회말 만루포를 터뜨리며 7대3 승리를 이끈 바 있다. 3일 만에 다시 만루홈런을 날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가장 눈에 띈 장면은 소토의 번트다. 소토는 로돈의 초구 86.5마일 슬라이더가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자 기습적으로 번트 자세로 바꾼 뒤 침착하게 대 홈플레이트 앞에 떨궈 주자 2명을 모두 진루시키는데 성공했다. 소토의 희생번트는 통산 3호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인 2023년 8월 3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약 2년 만에 나왔다.
지난 겨울 스포츠 역사상 최고 몸값인 15년 7억6500만달러에 계약한 소토가 'NL 6월의 선수'로 선정된데 이어 7월에도 팀 승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소토의 번트에 대해 "그가 보여주는 쇼의 일부이다. 분명 난 그가 배트를 휘두르기를 바라지만, 난 우리 선수들이 내리는 결정을 신뢰한다. 소토가 번트를 댔고, 우리는 그 뒤로 만루홈런을 쳤고, 그래서 이겼다"고 기뻐했다.
벤치의 지시에 의한 번트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물론 소토에게 번트 작전을 내는 사령탑은 없을 것이다.
12대6으로 이긴 메츠는 3연승을 달리며 52승38패를 마크, NL 동부지구 선두 필라델피아 필리스(52승37패)와의 승차 0.5게임을 유지했다. 필라델피아는 같은 날 신시내티 레즈를 5대1로 꺾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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