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 역대 최고의 유격수 김재호가 공식 '은퇴경기'를 성대하게 마쳤다. 김재호는 선발 출전한 뒤 1회초 2사 후에 신인 박준순과 교체됐다.
두산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시즌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김재호 은퇴식을 거행했다.
두산은 김재호를 특별엔트리에 등록한 뒤 선발 라인업에도 넣었다. 김재호는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당연히 1회초 수비부터 그라운드를 밟았다.
과연 김재호가 언제까지 뛰느냐가 관심사였다. 은퇴경기에서 상대팀에 양해를 구하고 잠깐 출전하는 경우는 이제 흔한 일이 됐다. 투수의 경우 한 타자를 상대하거나 타자라면 한 타석 정도 들어온다. 아웃카운트 1개다.
그런데 조성환 감독대행은 경기를 앞두고 이에 대해 "상황을 봐서"라며 말을 아꼈다. 마치 2~3회까지도 뛸 수 있다는 말처럼 묘하게 들렸다.
김재호 역시 이날을 위해 열심히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해졌다. 김재호는 6일까지도 선수 때와 같은 시간에 출근해 똑같이 연습했다.
김재호는 출전 시간에 대해서 "감독님께서 결정하신다. 끝까지 뛰라면 끝까지 뛴다"며 웃으며 대답하면서 역시 '보안'을 유지했다.
김재호는 1회초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가자 교체됐다. 김상수가 좌익수 뜬공, 김민혁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김재호의 수비를 볼 수는 없었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수비 교체를 요청했다. 박준순이 등번호가 없는 기본 유니폼을 입고 뛰어 들어갔다.
그러자 김재호가 자신의 유니폼을 벗었다. 등번호 5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직접 박준순에게 입혀줬다.
김재호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두산 팬들은 김재호의 현역 시절 응원가를 불렀다.
두산 관계자는 "선발 출장과 경기 막판 교체를 두고 고민했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팬들을 위해 더 좋겠다고 판단했다. 또한 1이닝을 소화하지 않고 이닝 도중 교체해 팬들에게 응원과 함성을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길 바라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김재호가 교체되자 3번타자 안현민의 타구가 유격수 앞으로 굴러갔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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