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이 전반기 마지막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데이비슨은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 5⅔이닝 동안 2실점으로 잘 막고 정철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폰세-와이스(한화), 앤더슨-화이트(SSG)처럼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맛은 부족하다. 강력한 직구로 상대 타자들의 기가 질리게 하거나, '긁히는 날' 8회까지 상대 타선을 찍어누르는 스타일의 투수는 아니다.
그래도 올시즌 데이비슨의 전반기 퍼포먼스는 나쁘지 않다.
총 18경기에 등판, 10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102⅓이닝으로 이닝만큼은 제임스 네일(KIA, 103⅓이닝) 라일리(NC) 와이스(이상 102⅓이닝) 앤더슨(99⅔이닝) 등에 뒤지지 않는다.
올해 최고의 투구는 5월 7일 SSG 상대로 던진 7⅔이닝 1실점의 호투. 7회 이상을 던진 경기는 3경기다.
5월 하순 이래 살짝 아쉬운 모습도 있었다. 6월 5일 키움전(3⅔이닝 9실점)처럼 심하게 무너진 경기도 있다. 때문에 한때 교체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도 그랬다. 롯데 타선이 먼저 선취점을 뽑았지만, 2회말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특히 선두타자 최형우 볼넷, 1사 후 오선우-김호령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김태군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이어진 박민의 내야땅볼로 1-2 역전까지 허용했다.
그래도 이후 이닝을 산발적인 안타 외엔 위기 없이 잘 마무리했다. 6회 2사 후 오선우에게 안타를 내줬고, 투구수가 102개가 된 상황이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4-2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오면서 승리투수 조건은 갖췄다. 평균자책점 3.61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전체를 이끌어야하는 김태형 롯데 감독 입장에선 데이비슨의 존재감이 필요했다. 그는 데이비슨에 대한 불만이 제기될 때마다 "그래도 그만한 투수가 흔치 않다. 일단 계산이 나오고, 쉽게 무너지지 않고,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니까"라고 거듭 답한 바 있다.
외국인 투수다운 '고점'은 조금 아쉬운게 사실이다. 느낌 좋은날 8회까지 상대 타선을 찍어누르는 퍼포먼스는 보여주지 못했다. 최고 151㎞에 달하는 직구도, 직구 못잖게 많이 던지는 날카로운 슬라이더, 큼직하게 꺾이는 스위퍼, 1m88의 키보다 더 높은 곳에서 내리꽂는 릴리스포인트도 데이비슨만의 확실한 강점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장점들이 어우러져 데이비슨이란 준수한 외인투수를 탄생시켰다. 5회 이전 퀵 후크는 단 2번뿐, 매경기 5~6이닝 2~3실점을 보장하는 투수의 안정감도 분명 귀하다. 비슷하게 시즌초 좋은 모습을 보이다 순식간에 추락해버린 '안경에이스' 박세웅과 대비되는 확실한 장점이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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