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스윕 당했다고 너무 슬퍼만 할 때가 아니다, 그래도 5선발 찾았지 않나.
키움 히어로즈는 주말 홈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 3연전을 싹쓸이 하는 등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나 했는데, 주중 KT 위즈전 두 경기에 한화전까지 5연패 늪에 다시 빠졌다.
결과는 최악이었지만, 잘 싸웠다. 선두인 강팀 한화를 상대로 4일, 5일 두 경기는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다. 물론 그게 실력 차이. 마지막 승부처 집중력 싸움에서 확실히 한화가 강했고, 키움은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6일 경기도 1대10으로 대패했지만, 경기 중반까지는 잘 버텼다. 선발 박주성이 6이닝 동안 3실점하며 잘 버텨줬기 때문. 하지만 타선 지원이 전혀 없었고, 박주성이 내려간 후 불펜이 무너지며 점수차가 벌어졌다.
5연패는 너무 뼈아프지만 그래도 수확이 있었다면 박주성이다. 키움은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으로 골치가 아프다. 외국인 타자 2명이라는 초강수 속에서 로젠버그, 하영민이 분투하는 가운데 나머지 세 자리는 '폭망' 수준이었다. 김윤하는 나올 때마다 졌고, 기대를 모았던 신인 정현우는 어깨 부상으로 나가 떨어졌다. 5선발은 돌아가며 기회를 주는데, 누구도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2명을 포기하고 알칸타라를 데려오며 반전의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고관절 부상으로 로젠버그가 이탈했지만, 재빠르게 단기 대체 웰스를 데려오며 급한 불을 껐다. 하영민은 변함없이 호투를 해줬고, 정현우도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4선발 체제가 나름 탄탄하게 구성된 것이다.
마지막 5선발 자리. 홍원기 감독은 '만년 1차지명 유망주' 박주성에게 눈길을 줬다. 불펜으로만 활약했는데, 5월24일 KT 위즈전 4이닝 투구를 안정적으로 해낸 걸 잊지 못해서다. 지난달 19일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얻었고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니 지난 1일 KT전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6이닝 5삼진 2실점 쾌투. 안현민에게만 솔로포 두 개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피칭은 완벽했다. 생애 첫 선발승,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 감격을 누렸다. 가장 중요했던 건 선발 기회. KT전 내용과 결과로 박주성이 5선발 자리를 꿰찰 것인지 정해질 예정이었는데, 승리를 따냈으니 기회를 다시 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박주성은 4일 휴식 후 등판이었고, 상대가 강팀 한화였지만 '쫄지 않고' 꿋꿋하게 던졌다. 채은성에게 투런포를 맞은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연패에 빠진 팀 상황과 기세 오른 한화 타선 등임을 감안하면 6이닝 3실점 다시 한 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자체가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만 했다.
일단 소위 말하는 '볼질' 없이 존 안에서 승부를 보는 게 좋다. KT전 4사구 1개, 한화전 3개로 나쁘지 않은 수치였다. 본인 스스로 "맞더라도 승부를 해야 투구수를 줄일 수 있다"고 당차게 말한다.
2연속 퀄리티스타트인데, 아프거나 너무 힘들지만 않다면 분명 선발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다음 주말은 올스타 브레이크이기에 충분히 쉬고, 2승 도전에 나설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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