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학축구는 정거장, 선수들을 도와야 한다."
대학 무대에서만 20년 지도자를 한 최태호 연세대 축구부 감독의 묵직한 한마디다. 연세대는 강원 태백 일원에서 진행 중인 제61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백두대간기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조별리그 7조에서 초당대(3대1)-동신대(9대0)-동강대(4대0)를 잡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1일 16강전에선 동명대와 대결한다.
최 감독은 "U-리그 끝나고 대회 전까지 10일 정도 시간이 있었다. 팀에 부상 선수가 5명 정도 있다. 컨디션 관리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날씨도 덥다. 많은 선수를 기용해 체력 안배하며 조별리그를 치렀다. 선수를 폭넓게 기용해서 끝까지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전통의 축구 명문이다. 그동안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가 즐비하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선수 스카우팅이 과거처럼 매끄럽지 않다. 선수 중 일부는 시즌 중 프로 무대로 '콜업'돼 떠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연세대는 매년 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연세대는 올 시즌 U-리그 3권역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반기 6경기에서 4승1무1패(승점 13)를 기록했다.
최 감독은 "현 상황에 대해 불평불만이나 핑계를 대는 건 아니라고 본다.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틀에 박힌 경기나 플레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아마추어 선수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잡아줘야 한다. 선수들과 훈련 때 많은 얘기를 한다. 경기에선 선수들이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둔다. 선수들에게 대학이 종착역은 아니다. 프로를 목표로 한다. 더 큰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창의성이 필요하다. 대학은 프로에 가기 위해 거쳐가는 정거장 역할이다. U-리그는 일주일에 한 경기를 한다. 프로도 그렇다. 일주일 몸관리 등도 많이 배워갔으면 좋겠다. 대학은 프로무대에 가기 전에 준비하는 곳이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대학축구에 잔뼈가 굵다. 그 역시 대학에서 축구를 했고, 2005년 연세대 코치를 시작으로 감독대행을 거쳐 감독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최 감독은 대학축구 최고의 순간과 아쉬운 장면을 모두 경험했다. 그는 "대학 지도자만 20년을 했다. 과거와 비교하면 선수들의 기술이나 실력은 많이 올라왔다. 하지만 눈에 띄는 특기가 없다. 그렇다고 선수들만 탓할 수는 없다. 지도자도 공부를 더 많이 해야할 것 같다. 선수들이 '생각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연세대는 대회에 나가면 우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올해도 고려대와의 정기전에선 시원한 승리를 목표로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선수다. 프로에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창의성 있는 플레이로 자유롭게 볼을 찼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태백=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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