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은 KBO리그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최초의 '오피셜' 다년 계약 선수다.
NC는 지난해 KBO리그 첫 시즌을 보낸 데이비슨이 3할 타율(0.306)에 46홈런-119타점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성공을 거두자, 재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NC는 데이비슨과 1+1년 최대 320만달러의 재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재계약 첫해인 올해 데이비슨의 연봉은 최대 150만달러. 보장 연봉이 120만달러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30만달러다. +1년 연장이 될 경우 총액은 최대 170만달러로 상승한다. 보장 연봉은 130만달러, 인센티브는 40만달러다.
이 정도면 리그 최상위권 대우다. 다만, 내년 시즌 +1년에 대한 옵션을 선수가 아닌 구단이 가지고 있다. 사실상 올 시즌 성적이 어느정도만 뒷받침 되면 구단이 내년까지 연장을 하게 되고, 데이비슨은 본인이 만족할 수 있을만한 조건으로 재계약을 보장받게 된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1루 수비를 하던 도중 삼성 이재현과 충돌한 후 교체된 데이비슨은 이튿날인 9일 병원 검진 결과 청천벽력 같은 결과에 망연자실했다.
불운하게도 오른쪽 11번 갈비뼈 실금 진단. NC 구단은 이날 데이비슨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회복까지는 약 4~6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큰 부상은 아니어도, 갈비뼈 부상은 타자들에게 치명적이다. 또 뼈의 실금 부상이라는 게 아주 명확하게 회복 시기를 장담하기가 힘들다. 계속 옆구리를 양쪽으로 움직여야 하는 야구 종목의 특성상 더욱 그렇다.
올 시즌 데이비슨의 파괴력이 작년에 못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홈런도 전반기 16개로 지난해에 비해 줄었고, 동점 주자가 있을때 타율 2할5푼, 역전 주자가 있을때 타율 1할2푼5리로 결정적 찬스 상황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부상까지 생겼으니 데이비슨 입장에서도, NC 구단도 손해가 막심하다.
다만 NC 구단은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계획은 현재 없다"고 이야기 했다. KBO리그 규정상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의 부상을 입었을 경우, 단기 대체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NC는 일단은 영입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제 전반기가 끝나 11일부터 16일까지는 경기가 없는데다 데이비슨의 회복이 조금 더 빠를 경우까지 감안을 하겠다는 뜻이다.
만약 최상의 시나리오로 데이비슨이 4주 전후로 복귀를 할 수만 있다면, 굳이 대체 선수를 영입할 필요는 없다. 단기 대체 선수를 빠른 시일 내에 데리고 오려고 해도, 계약과 비자 문제, 입국 이후 경기 감각 점검 등 여러가지 소요되는 시간들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 올 시즌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던 팀들이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SSG 랜더스가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던 라이언 맥브룸을 데려왔지만 부진을 면치 못한채 한국을 떠났고, 키움 히어로즈 스톤 개랫은 최근 좋아지고는 있지만 적응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일단 데이비슨의 회복세를 지켜보겠다는 NC 구단의 판단이 어찌보면 가장 현실적일 수 있다. 6주 계약으로는 빅리거급 타자를 데리고 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인 팀 입장에서는 막막할 수밖에 없다. NC는 8일과 9일 삼성을 연달아 격파하며 최근 3연승을 달렸다. 어느새 7위 삼성과는 0.5경기 차고, 5위 SSG와도 2경기 차로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다.
후반기 시작 이후 '에이스' 구창모가 복귀할 예정이라,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야하는 시점인데 일단 데이비슨 없이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이호준 감독의 계산이 살짝 틀어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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