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경쟁은 치열할수록 팀은 더 건강해진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과정인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의 1차 과제는 실험이다.
공수의 연결고리인 중원은 어떻게든 풀어야 할 숙제다. 더 정확히는 황인범(29·페예노르트)의 파트너 자리인데 여전히 안갯속이다. 박용우(32·알 아인)가 줄곧 중용됐지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원두재(28·코르파칸)가 쿠웨이트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최종전서 그 임무를 맡아 안정적인 플레이로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최종 엔트리가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옥석가리기'는 계속 된다. 동아시안컵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7일 중국과의 첫 판에선 김봉수(26·대전)와 서민우(27·강원)를 잇따라 테스트했다. 둘 다 A매치 데뷔전이었다. 김봉수가 선발 출전해 후반 28분까지 73분을 소화했고, 서민우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중국의 팀 전력이 약해 섣부른 평가는 금물이지만 일단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 것은 홍명보호에는 또 다른 전환점이었다. 탄성을 자아내는 포지션이 아니어서 톡톡 튀지는 않았지만 둘다 적극적인 플레이로 '살림꾼' 역할을 했다.
중국을 3대0으로 제압한 대한민국은 11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최약체' 홍콩과 2차전을 갖는다. 홍콩은 8일 일본에 1대6으로 대패하며 전력차를 절감했다. 홍명보호의 적수도 아니다. 홍 감독은 중국전에 출전하지 않은 자원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통해 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봉수와 서민우는 동아시안컵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그래서 각오는 더 처절하다. 김봉수는 홍콩전을 앞두고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려고 노력했다"며 "포지션 경쟁자들 가운데 내가 제일 어리다. 활동량, 투지는 물론 상대와 싸워주는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 홍 감독님이 주신 기회를 최대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연령대별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던 서민우는 태극마크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축구를 하면서 꼭 국가대표가 돼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나의 축구 인생은 국가대표에 발탁되고, 경기를 뛴 후부터가 시작"이라며 "너무 늦지 않게 도달했다. 축구를 열 살 때 시작해 18~19년이 됐다. 인생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 기회를 정말 소중히 여기고, 간절히 생각해 18년을 압축해 후회남지 않게 경기장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8일 훈련을 마친 후 '1박' 휴가를 받은 태극전사들은 9일 재소집돼 홍콩전 준비에 들어갔다. 홍명보호는 경쟁의 틈새에서 어느 때보다 밝은 분위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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