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크게 의식하지 않아요."
채은성(35·한화 이글스)은 2년 전 '별 중의 별'이었다.
나눔팀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0으로 앞선 4회말 2사 만루에서 드림팀 구승민(롯데)의 직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1982년 김용희(롯데)에 이후 나온 41년 만에 나온 올스타전 만루 홈런이었다. 앞서 1회에도 안타를 쳤던 그는 3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올스타전 MVP를 차지했다.
하루 전 열린 홈런레이스에서 5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면서 '홈런왕'에 올랐다. 채은성은 KBO리그 최초로 '올스타 MVP'와 '홈런왕'을 모두 잡은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2020년 양의지(당시 NC)가 '언택트 올스타 레이스'에서 MVP와 홈런왕에 오르긴 했지만, 당시에는 정규시즌 경기를 바탕으로 성적을 비교하는 방식이었다.
지난해에는 올스타전에 초대를 받지 못했던 채은성은 올 시즌 오스틴 딘(LG)에 밀렸다. 오스틴은 팬투표 121만1222표, 선수단 투표 202표를 받아 총점 41.24를 기록했다. 채은성은 팬투표 118만7950표, 선수단 투표 76표로 총점 30.04로 2위를 기록했다.
오스틴은 지난 1일 홈런을 쏘아올렸지만, 이후 옆구리 부분에 통증을 느끼면서 결국 올스타전 출전이 불발됐다. 결국 2위인 채은성에게 기회가 돌아가게 됐다.
2년 만에 극적으로 나서게 된 올스타전. 축제의 의미보다는 정규 시즌을 더욱 신경썼다.
한화는 전반기를 1위로 마치면서 가을야구을 넘어 한국시리즈 직행까지 꿈꾸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7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감이 나쁘지 않았다. 후반기에도 감을 이어가야 하는 게 채은성으로서는 과제다.
채은성은 "(올스타 MVP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사실 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 행사를 다치지 않고 잘한 뒤 체력을 보충해서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맞춰야할 거 같다"라며 "올 시즌 우리(한화)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다. 정말 시즌에 많이 초점을 둬야할 거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비록 큰 의식은 안 하겠다 했지만, 축제는 축제. 채은성은 "그래도 나가서는 재미있게 즐기려고 한다. 가족들과, 팬들과 정말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채은성은 "많은 팬들과 선수들이 투표를 해주신 덕분에 2등도 하게 됐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이렇게 기회를 얻게 됐다. 나에게는 의미가 있고 자랑거리인 거 같다"라며 "또 다른 곳도 아니고 우리 홈구장에서 하는 만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이번에 홈런더비에 나서지 않는다. 대신 후배 문현빈이 출전한다. 채은성은 조언을 남겼다. 채은성은 "좌측으로 당겨서 쳐야하는데 몬스터월이 있다. 라인 드라이브가 아닌 발사 각도를 높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그래도 (문)현빈이가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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