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중국 축구계의 한숨이 애처롭다.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통해 확인한 자국 리그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유효슈팅 0개로 0대3 완패를 당한 데 이어, 스스로 '3진급'이라고 평가했던 일본과의 맞대결에서도 제대로 된 찬스를 만들어 보지 못한 채 0대2로 졌다. 2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모습에 중국 축구계와 팬 모두 절망적인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한 중국 언론인은 자국 축구의 해법으로 흥미로운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끈다.
중국 언론인 동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은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4팀 중 유일하게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보여준 투지는 훌륭하지만, 개인 기량과 팀 전술, 팀워크 등 모든 면에서 뒤처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렇다면 중국 축구에 희망이 있을까. 축구는 피지컬보다는 전술과 두뇌"라며 "여전히 우리에겐 세 가지 장점이 있다고 믿는다. 풍족히 배분하고 통일된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는 자금과 전술, 전략, 체력이다. 이 세가지만이 중국 축구의 동기부여이자 구원책"이라고 주장했다. 또 "체력은 광활한 영토와 인구, 전술은 중국 인민의 지성과 시스템 활용 능력에 기반한다"고 중국의 잠재성을 통해 충분히 축구를 발전 시킬 수 있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중국은 손자병법을 가진 나라, 만리장성을 쌓은 나라, 게릴라전, 지뢰전, 터널전을 가진 나라, 36계를 가진 나라다. 용의 후손으로서 조상들이 남긴 전술, 전략조차 보여주지 못한다면 우리는 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혁개방을 통해 중국은 발전을 거듭하면서 미국을 위협하는 강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내부 현실은 국가 발전상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게 축구다. 2010년대 들어 '축구 굴기'를 내세우면서 대기업의 전면적인 투자와 귀화선수 정책을 적극 활용해 단기간 내 성장을 노렸다. 그러나 세계 경기 침체로 부실 기업들의 방만한 경영이 민낯에 드러나면서 무너졌고, 귀화 선수들은 '중국 대표'라는 책임감보다는 금전적 이득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 부지기수였다. 결국 슈퍼리그 다수 구단이 해체 운명을 맞이했고, 귀화 선수들은 자국으로 돌아간 뒤 대표팀 합류를 거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026 북중미월드컵 탈락에 이어 동아시안컵에서의 실패를 계기로 원인을 찾고자 하는 중국 축구지만, 해법이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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