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이 최근 4년간 한-일전에서 3연패를 한 경기에 빠짐없이 선발 출전한 선수는 딱 둘이다.
그중 한 명인 수문장 조현우(울산)는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을 마치고 "세 경기 중 오늘 경기가 가장 (마음이)아프다"라고 말했다. 조현우는 2011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A매치 친선전, 2022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그리고 이날 3경기 연속 선발출전했고, 팀은 각각 0대3, 0대3, 0대1 스코어로 패했다. 1954년 첫 한-일전을 치른 뒤 71년 동안 한국이 거푸 3연패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현우는 "오늘 경기를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번 동아시안컵 일본전을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결과가 안 좋아서 정말 많이 아쉽다. 가슴속에 새기면서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공격수 나상호(마치다젤비아) 역시 요코하마, 나고야, 용인 현장에 모두 있었다. 나상호도 이날 경기가 가장 아쉬운 눈치였다. 승리가 닿을 듯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점유율 58대42, 슈팅수 9대4로 경기 내용면에선 앞섰지만, 전반 8분 저메인 료(산프레체히로시마)에게 헌납한 이른 실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나상호는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0대3으로 질 때는 무기력했다. 오늘은 무기력했다기보단 우리가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내용면에선 우리가 잘했다"라고 했다.
나상호의 발언은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 멘트와 궤를 같이 한다. 홍 감독은 "전체적으로 오늘 양팀을 놓고 봤을 때 우리 선수들이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가진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슈팅, 볼점유율 등 모든 수치에선 우리가 앞섰다. 몇 장면 외에 우리 수비를 괴롭히지 못했다"라고 평했다.
조현우는 "전반엔 쉽지 않았지만, 후반전엔 우리가 (경기를)장악하고 통제했다.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지만, 언젠가는 한-일전을 하게 되더라도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년여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나상호는 "이번 동아시안컵이 대표팀에서 뛰는 마지막 대회가 될 수 있다는 자세로 임했다.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던 것을 다 보여줘서 후회는 없다"라고 말했다.
용인=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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