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최근 광명스피돔에는 나이의 한계를 뛰어 넘은 베테랑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특선급 대표주자는 인치환(43·17기, S1, 김포). 1982년생인 인치환은 사이클 선수 출신이 아닌 동호인 출신이다. 과거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 대회 구간 우승까지 차지한 경험이 있는 자전거 동호인계의 실력자였다. 본격적으로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2009년 경륜훈련원에 수석으로 입학했고, 졸업 경주 1위와 수석 졸업도 해냈다. 그 이후로 15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도 특선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이번 하반기 등급 심사에서 한국 경륜 최강 5인방인 슈퍼특선 자리를 내주고 S1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500명이 넘는 경륜 선수 중에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승률 42%, 연대율 65%, 삼연대율 74%를 기록하고 있다. 입상 작전의 절반 가까이가 선행과 젖히기 등 자력 승부로 펼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선급 최고령 김영섭(50·8기, S1, 서울 개인)도 빼놓을 수 없다. 마크-추입에 능해 매 경기 3착 내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삼연대율은 44%를 기록하고 있다. 47세 김배영(11기, S2, 광주 개인) 역시 22년 차 베테랑답게 뛰어난 마크-추입으로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다.
공민우(45·11기, S3, 가평)는 상반기 우수급에서 연대율 56%, 삼연대율 78%라는 차원 높은 기량을 선보이면서 지난 6월 말 등급 심사에서 3년 만에 특선급으로 다시 승급했다. 김민철(46·8기, A1, 광주)의 투혼도 인상적. 뛰어난 조종술을 선보이며 선행, 젖히기, 추입 등 다양한 전술을 펼쳐 57%의 연대율과 73%의 삼연대율을 기록해 특선급으로 승급했다.
우수급 최고령 선수인 박종현(57·6기, A3, 충남 계룡)은 아들뻘의 젊은 선수들과의 대결에서도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으며 전설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13일 7경주에서 과감한 선행 승부를 앞세워 우승해 단승식 43.7배, 쌍승식 142.3배, 삼쌍승식 453.9배 대박을 터뜨렸다. 박종현은 "지금도 젊은 선수들과 동일한 수준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나이 때문에 주눅들 이유는 전혀 없다"고 당당히 말했다.
예상지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백전노장들의 활약은 자전거 조종술이 뛰어난 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철저한 자기관리 때문이다. 그들의 투혼이 있었기에 지금의 경륜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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