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소형준은 후반기 불펜으로 간다."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후반기 첫 매치가 열릴 예정이던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비로 취소가 된 가운데,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이 충격(?)적인 소식을 발표했다. 선발로 전반기 7승2패 평균자책점 2.86의 호성적을 기록한 소형준이 불펜으로 간다는 것.
소형준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해 막판 돌아와 후반기 불펜으로 포스트시즌까지 좋은 역할을 했다. 그 때는 올시즌을 위한 빌드업이었고, 올해 풀타임 선발로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물론, 선발 풀타임 복귀 시즌이니 관리는 필요.
철저한 관리 속에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10승은 따놓은 당상인 페이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이 감독은 소형준의 불펜 이동을 언급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이 감독은 "후반기 6선발이 안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KT는 전반기에 군 전역한 배제성이 돌아왔기에 이론적으로 6선발이 가능한 팀이다. 쿠에바스가 빠지지만,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이 왔고 기존 헤이수스-고영표-소형준-오원석 라인이 건재하다. 그런데 왜 6선발이 안되는 걸까. 소형준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형준이는 중간으로 간다"고 했다. 철저한 관리 차원이다. 이 감독은 "형준이가 후반기 시작하고 3경기 정도를 선발로 던지면 120이닝이 찰 것이다. 130이닝 선발로 다 던지고 후반기 놀 수는 없지 않나. 120이닝까지 선발로 채우고, 1이닝씩 던지는 플랜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복귀 후 선발 첫 시즌이니 어느정도 이닝 제한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씀은 하셨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수치와 계획을 밝힌 건 처음. 소형준은 전반기 97⅓이닝을 소화했다. 이 감독 말대로 6이닝씩 3경기를 던진다 하면 120이닝 가까이가 된다.
그래서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의 불펜 경기 수도 늘리려 한다. 원래는 두 경기 정도 불펜으로 던지며 경기 투구수를 30개, 45개 정도 끌어올리고 선발로 나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형준이 선발로 던지는 동안 불펜에서 받치는 역할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판단. 그리고 소형준이 빠지면 자연스럽게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면 된다.
배제성이 돌아와 소형준이 빠져도 5선발 구색이 갖춰지기는 하지만, 소형준이라는 이름의 무게감은 또 다르다. 감독 입장에서 이길 확률이 높은 필승 카드를 안정적으로 쓰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전반기를 5위로 겨우 마친 상황에 후반기 순위 싸움 하늘과 땅 차이일 수 있는데 이 감독은 일찌감치 결단을 내렸다. 구단과 선수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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