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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금 갔는데 뛴다고?' 44억 역대 최초의 책임감인가…"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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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의 독한 복귀 의지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데이비슨은 지난 8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에 출전했다가 1루 수비 도중 삼성 이재현과 충돌한 뒤 갈비뼈 쪽 통증을 호소했다. 9일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11번 갈비뼈에 실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았다. 회복까지는 4~6주 정도 걸린다는 소견을 들었고, 구단은 대체 외국인 타자 영입을 고려해야 하나 고심했다.

구단의 고민을 덜어준 건 데이비슨이었다. 갈비뼈에 실금이 갔는데도 '뛸 수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 감독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들은 당연히 '이래도 되나' 의아할 수밖에 없었고, 의료진에 자문을 구했다.

이 감독은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우천 취소된 뒤 취재진과 만나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 말씀으론 사람마다 통증을 느끼는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 금이 가 있지만, 통증을 못 느끼는 사람도 있고 심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다행히 데이비슨은 통증을 못 느끼는 상황이고, 자가 테스트 결과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데이비슨은 당장 다음 주부터 기술 훈련을 시작하고,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짧게 익힌 뒤에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다음 주에 기술 훈련을 시작하고, 경기까지 뛰겠다고 한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어떤 선수는 이 정도 다치면 6주 정도 가는데, 데이비슨은 통증을 못 느낀다고 하니까. 본인이 괜찮다고 해서 대체 외국인을 안 쓰겠다고 한 것이다. 2군에서 2경기 정도 하고 상태가 괜찮으면 바로 콜업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을 앞두고 KBO 외국인 선수 역대 최초로 공식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 131경기에서 타율 0.306(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을 기록하며 가치를 증명했다. 홈런왕을 차지했고, 타점 부문에서는 2위에 올랐다. 재계약은 당연했는데, 구단은 다년 계약으로 데이비슨의 공을 확실히 인정해 줬다.

1+1년 최고 320만 달러(약 44억원)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재계약 첫해인 올해 연봉은 보장액 12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다. 내년 계약이 실행되면 연봉 보장액 130만 달러, 인센티브 40만 달러다.

데이비슨은 올해도 +1년 계약을 충분히 실행할 수 있는 시즌을 보냈다. 부상 전까지 63경기에서 타율 0.309(220타수 68안타), 16홈런, 47타점, OPS 0.932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홈런 페이스는 더디지만, 데이비슨이 있을 때와 없을 때 NC 타선의 무게감 차이가 확실히 난다.

구단으로선 고맙게도 데이비슨이 이른 시일 안에 복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 갈비뼈 실금 부상이 덧나지 않는 선에서 데이비슨은 후반기 NC의 5강 도전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