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후반기 첫 등판 날짜가 잡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쇼헤이는 월요일 밤(현지시각) 트윈스를 상대로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른다"고 발표했다.
즉 22일 오전 11시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작되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3연전 첫 경기다. 다저스의 후반기 4번째 경기.
오타니는 이번에도 3이닝을 목표로 등판한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는 3이닝 동안 36개의 공을 던졌다. 이번 미네소타전에서는 40개 안팎을 한계로 둘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지난 6월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투수로는 다저스 데뷔전을 치렀다. 최근 2년 동안 토미존 서저리와 어깨 수술을 받은 만큼 올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마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타니와 로버츠 감독은 실전 마운드에서 '빌드업(build up)'을 해나가기로 결정해 6월 중순 복귀하게 됐다.
전반기 5경기에서 9이닝을 던진 오타니는 5안타와 2볼넷을 허용하고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막아냈다. 아직은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오프너(opener)' 성격으로 등판하고 있지만, 8월 중순이면 5이닝 이상을 책임질 선발투수로 빌드업을 완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오타니는 미네소타전에서 3이닝을 무난하게 던지면 이후 경기에서는 4이닝을 채울 계획이다. 이어 4이닝 투구를 한 번 더 소화하고 그 다음 경기에서 5이닝을 채운다는 시나리오다. 그게 8월 10~12일 즈음이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과 달리 주자가 없을 때는 와인드업 포지션으로 투구를 하고 있다. 토미존 서저리를 두 차례 받은 오타니가 하체를 이용해 공을 더 강하게 던지기 위해 찾은 방법이다.
덕분에 스피드 증가 효과가 뚜렷하다. 2년 전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6.8마일이었는데, 올시즌 복귀 후에는 98.2마일로 빨라졌다. 다만 이날 후반기 첫 등판서도 스피드를 유지할 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런데 미네소타전서 오타니 다음에 등판할 투수로 선발 요원인 더스틴 메이가 내정됐다. 메이는 선발투수인데,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로버츠 감독은 "이번에 딱 한 번 오타니-메이를 붙이기로 했다. 다음에 또 둘이 나란히 등판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시즌 개막부터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메이는 17경기에서 94⅓이닝을 투구했다. 5승6패, 평균자책점 4.96, 88탈삼진, 피안타율 0.243.
다저스 팜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던 메이는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잦은 부상과 토미존 서저리 등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낸 적이 없다. 2020년 56이닝이 커리어 하이인데, 올시즌 벌써 그 두 배 정도를 던지고 있으니 후반기에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다저스 구단의 방침이다.
그렇다면 추후에도 오타니가 등판하는 날 메이가 롱릴리프를 맡을 수도 있다. 다저스는 전반기 막판 복귀한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이날 밀워키전서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어깨 부상에서 벗어난 블레이크 스넬도 이달 말 복귀를 목표로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되면 다저스는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 클레이튼 커쇼, 글래스나우, 스넬로 이어지는 5인 로테이션이 비로소 완성된다. 여기에 에밋 시한과 메이가 번갈아 6선발 역할을 맡아 5~6일 휴식이 필요한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로테이션에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다저스 로테이션을 처음부터 지키고 있는 건 야마모토와 메이 둘 뿐이다. 그중 메이가 '커쇼→오타니→글래스나우→스넬' 등 거물급 선발투수들의 잇달은 복귀로 자리를 내주는 분위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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