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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돈때문이네' 토트넘, 한국 투어 전까지 손흥민 이적은 없다! 방출시 75% 수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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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시 토트넘 답다.

손흥민의 불확실한 미래가 이어지고 있다. 쏟아져 나오는 기사와 달리, 손흥민의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유가 공개됐다. 21일(한국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의 맷 로는 '올 여름 손흥민의 이적 여부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던 배경에는 핵심 선수 조항이 있다'고 했다. 토트넘은 올 여름 홍콩과 서울에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홍콩에서 아스널과 만난 뒤, 한국으로 넘어와 뉴캐슬과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펼친다. 토트넘은 지난 몇년간 꾸준히 한국을 찾아 큰 수익을 벌어들였다.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투어 수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이 서울 투어 명단에서 제외될 경우, 토트넘은 경기 수당의 75%를 잃게 된다. 손흥민이 동행하더라도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 수익은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했다. 토트넘이 아시아로 투어를 오는 이유는 오로지 돈때문이다. 헌데 손흥민을 출전시키지 않아 그 수익을 눈 앞에서 놓친다는 것은 지난 토트넘, 특히 다니엘 레비 회장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조항 때문에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 전 손흥민을 이적시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텔레그래프는 결국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 일정을 마치고 영국으로 복귀한 이후에야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팀 동료들과 스태프들에게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고 했지만,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실제 복귀 후 개막까지 2주 정도 남은 시간을 고려하면,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더욱이 2026년에는 북중미월드컵까지 열린다. 마지막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꿈꾸는 손흥민 입장에서는 안정된 환경에서 몸을 만드는게 중요하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인지 풋볼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이 파리생제르맹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 출전할 것'이라 전망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맞붙는 슈퍼컵은 다음 달 열린다. PSG와 토트넘이 한판 대결을 펼친다.

골드는 '손흥민의 거취가 아직 불투명하지만, 팀에 잔류해서 몸상태를 회복한다면 PSG전 선발로 나설 것'이라며 '도미닉 솔랑케가 최전방에 서고, 손흥민이 모건 깁스-화이트, 브레넌 존슨과 함께 2선을 맡을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보도와 별개로 손흥민의 경기력에 대한 우려는 계속 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19일 영국 버크셔의 셀렉트 카 리징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리그원(3부리그) 소속의 레딩과의 친선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돼, 경기가 끝날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휴식기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경기인만큼, 100%의 모습은 모습은 아니었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당초 손흥민의 미래는 지난 주말 윤곽을 드러낼 공산이 컸다. 골드는 '최근 계약에 따라 코리안 투어에 출전하는 것은 확정됐지만,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의 면담이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다. 재계약이나 잔류 여부에 대한 얘기가 길어질수록 오히려 이적 가능성이 더 가까워지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골드는 '손흥민은 사전에 합의된 가족 약속으로 출국이 늦어지며 금요일에야 토트넘에 합류했다. 첫 날 그는 체력 및 혈액 테스트 등 다양한 테스트를 받았다. 이후 선수들을 힘들게 하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1km 테스트 런을 소화했을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을 봤을대, 아직 프랭크 감독과 손흥민이 거취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프랭크 감독의 입장에서 보면, 오랜기간 많은 업적을 쌓은 손흥민의 거취를 결정하기 전에 그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최종 결정은 손흥민의 몫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토트넘에서 10년간 뛰며 놀라운 헌신을 보여줬다. 만약 손흥민이 남은 계약기간을 채우고 싶다면,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 만약 이적을 원한다면 그 선택지도 존중하며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골드는 마지막으로 '손흥민이 한국 투어에 참가해야 하는 계약상 의무 조항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만약 손흥민이 투어 전에 이적할 경우 재정적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며 '금요일에 프랭크 감독의 첫 기자회견이 있다. 그때 더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대했던 프랭크 감독의 첫 기자회견, 하지만 그는 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프랭크 감독은 19일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레딩전 기자회견에서 그는 "손흥민은 10년간 이곳에 있었고, 받아야 마땅한 우승 트로피(유로파리그)를 마침내 거머쥐었다. 팀과 구단에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잘 훈련했고, 토요일 경기(레딩전)에서 뛸 것이다.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프랭크 감독은 "지금은 선수가 전력을 다하고 훈련도 잘하고 있고, 내일 경기에 뛸 수 있다. 선수가 한 클럽에 오래 몸담았다면 구단은 항상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손흥민이 팀에 있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5~6주 후에 생각해 보자"면서 "난 기자회견에서 대답하는 연습을 좀 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레딩전이 중요했다. 첫 경기인만큼 강력한 첫 인상을 남기는게 중요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트레이드마크인 등번호 7번을 받았다. 후반 투입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찼다. 원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에 자리했다. 여러차례 일대일 돌파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때린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고, 34분 수비 라인을 무너뜨린 후 침투하는 과정에서는 컨트롤이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부진이 반복되는 모습이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의 감각이 떨어져 보였다'며 팀내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줬다. 이어 '부진했다. 터치가 전반적으로 매우 무뎌 보였고 어려운 슈팅 하나는 크게 골대 위로 벗어났다'고 했다. TBR풋볼 역시 '손흥민이 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몇 차례 불안한 터치와 볼을 과하게 몰고 가는 장면들이 있었다'며 '토트넘은 적절한 제안이 오면 손흥민을 매각할 계획인데, 레딩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그 이유를 어느 정도 드러낸 것 같다'고 했다.

오히려 손흥민의 대체자로 평가받은 쿠두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상대적으로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쿠두스는 이날 날카로운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토트넘이 기록한 두 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후반 4분 쿠두스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는 루카 부슈코비치의 머리에 맞았다. 뛰어들던 윌 랭크셔가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이 터졌다. 4분 뒤에는 쿠두스가 내준 볼을 부슈코비치가 논스톱 왼발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풋볼런던은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 화려한 터치로 수비수들을 여러 차례 따돌렸고, 2골에 모두 관여했다. 팀 경기력을 높일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극찬하며 가장 높은 평점 9점을 줬다.

경기 후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 출신 골키퍼 폴 로빈슨의 발언은 인용, '토트넘이 손흥민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선수 본인과 구단 간의 이면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빈슨은 해당 매체의 팟캐스트 '인사이드 토크'에 출연 "토트넘이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만큼 선수단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만약 손흥민이 '지금이 떠날 시기'라고 판단하고 구단에 이적 의사를 전달한다면, 토트넘은 그 결정을 존중하고 최대한 이득을 남기는 방향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풋볼 인사이더는 이에 앞서 '토트넘이 손흥민 이적을 위한 밑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과거 맨유, 토트넘, 선덜랜드 등에서 수석 스카우트로 활약한 믹 브라운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브라운이 여전히 전 소속 구단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브라운의 말을 인용, '토트넘이 사우디 아라비아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손흥민에 대한 제안을 받을 준비가 됐다'고 했다. 이어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 없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브라운은 "토트넘은 올 여름 손흥민을 보낼 준비가 됐다. 토트넘의 행보를 보면, 모두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로 보인다. 쿠두스를 영입했고, 깁스-화이트와 에베레치 에제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이 손흥민과 같은 포지션은 아니지만, 토마스 감독은 공격 옵션을 강화하고,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는 듯 하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의 전설이지만 결국 시간은 누구에게나 온다. 합당한 제안이 오면 토트넘은 기꺼이 보내줄 것이고, 손흥민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 팬사이트 '홋스퍼 HQ' 역시 '손흥민의 미래가 또다시 불확실해졌다'고 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의 핵심 멤버였고,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득점 기여도 1위를 기록했지만, 부상과 체력 저하로 시즌 후반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며 '결국 구단과 손흥민은 계약이 만료되는 2025년 여름까지 마지막 시즌을 함께한 뒤, 선수는 사우디 혹은 튀르키예 등으로 이적해 큰 연봉 계약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또 다른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아예 주장 완장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이 매체는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이 되어야 한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지난 시즌 보다 기량을 끌어올리지 않는 이상 새로운 계약으로 보답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손흥민이 지난 두 시즌 동안 토트넘의 주장을 맡으면서 팀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그는 경기장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리더가 아니다'고 했다.

일단 텔레그래프의 보도로 손흐인의 미래 데드라인은 아시아 투어 이후라는 것이 명확해졌다. 지금으로서는 잔류가 유력해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