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김상식 감독이 베트남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직전이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25년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상식호는 오는 29일 인도네시아와 태국전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은 저력을 보여주면서 결승에 올랐다. 베트남은 전반 35분 필리핀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슈팅을 허용했던 베트남은 육탄 수비로 막아냈지만 높이 튀어오른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하비에르 마리오나한테 선제 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은 쉽게 무너지는 팀이 아니었다. 전반 41분 베트남이 침착한 공격으로 왼쪽에서 크로스 찬스를 만들었다. 응우옌 딘박이 페널티박스로 순간적으로 침투해 헤더를 시도했다. 딘박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지만 딘박이 다시 집중력을 발휘해 마무리했다.
베트남은 딘박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확실하게 바꾸는데 성공했다. 딘박의 공격력이 매서웠다. 후반 6분에는 응우옌 꽁 프엉이 시도한 결정적인 헤더가 골대를 강타하면서 베트남은 불운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베트남은 후반 9분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왼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왔고, 응우옌 쑤언박이 헤더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베트남은 리드를 놓치지 않았고,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버티면서 대회 3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김상식 감독은 이 대회에 처음 참가했는데 곧바로 결승에 올랐다. 김상식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동남아시아에 불었던 한국인 감독 신드롬을 제대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은 2022년, 2023년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AFF U-23 챔피언십 최다 우승국이다. 2022년 대회에서는 박항서 감독이 국가대표팀에 집중했던 상황이라 딘 테 남 코치가 베트남의 유망주들을 지휘했다. 박항서 감독도 이루지 못했던 업적에 도전하고 있는 김상식 감독이다.
김상식 감독은 전북 현대에서는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베트남에 부임해서는 자신의 지도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박항서 감독이 떠나면서 무너지고 있던 베트남을 맡아서 곧바로 동남아 최고 대회인 아세안(AESEN)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상식 열풍의 시작이었다.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예선에서 조금은 아쉬운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김상식 감독이 이번 AFF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 박항서 감독과 신태용 감독이 떠나면서 다소 잠잠했던 한국인 감독 동남아 신드롬이 김상식 감독과 함께 다시 시작할 분위기다.
김상식 감독은 "필리핀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매우 기쁘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고, 그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모든 포지션에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경기 전 준비한 대로 잘 해줬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상식 감독은 홈팀 이점을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경계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인도네시아와 맞붙지 않았다. 오늘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준결승 경기를 보면서, 과거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팀과 현재 네덜란드 출신 헤랄트 바넨버르크 감독이 이끄는 팀 사이의 차이를 분석해야 한다. 결승에서 우리가 인도네시아든, 태국이든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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