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흥민 소속팀 토트넘과 노팅엄포레스트 에이스 모건 깁스-화이트를 둘러싼 사가(SAGA)는 허무한 결말을 맞았다.
노팅엄은 27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격형 미드필더 깁스-화이트와 재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구단은 깁스-화이트와 2028년 여름까지 새로운 3년 계약을 체결했음을 알린다. 프리미어리그 부활의 핵심이자 시티그라운드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깁스-화이트는 새로운 조건에 동의함으로써 클럽에 대한 장기적인 헌신을 약속했다. 이번 계약은 유럽(무대)에서의 성공과 프리미어리그의 지속적인 발전을 노리는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의 야망을 보여준다'라고 적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깁스-화이트는 재능, 성격, 정신력면에서 매우 특별한 선수다. 다양한 클럽의 관심이 있었지만, 우리는 깁스-화이트를 중심으로 미래를 구축하기로 했다. 팬들에겐 매 시즌 더 강해지겟다고 약속했다. 오늘은 그 여정의 또 다른 큰 발걸음"이라고 반색했다.
깁스-화이트는 2022년 노팅엄에 입단해 빠르게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노팅엄에서 선보인 활약을 토대로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그는 "이곳에 온 순간부터 편안함을 느꼈다. 팬, 팀원, 그리고 클럽의 모든 이들에게 받은 응원은 굉장했다. 나는 우리가 이곳에서 쌓아가고 있는 걸 믿는다. 많은 지원을 하고 엄청난 야망을 지닌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함께 무언가를 이루는데 동참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라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깁스-화이트의 잔류로 토트넘은 그야말로 '지붕만 쳐다보는 닭' 신세가 되고 말았다. 불과 7월 초만 하더라도 토트넘 이적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깁스-화이트가 7월10일 토트넘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적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이적 완료를 뜻하는 시그니처 멘트인 '히어 위 고'를 띄웠다. 토트넘이 바이아웃 금액인 6000만파운드(약 1110억원)를 제시해 이적이 성사됐다고 복수의 매체가 보도했다.
하지만 노팅엄은 토트넘이 깁스-화이트의 바이아웃 금액과 같은 비밀 정보를 입수한 방식에 대한 불만이 보도된 것에 분개해 이적에 제동을 걸었다. '더선'은 23일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맨시티의 영입 제안을 기다린다고 보도했다. 깁스-화이트가 언급된 '특정 레벨의 클럽'에 토트넘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다른 클럽이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깁스-화이트를 남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앞서 웨스트햄에서 왼발잡이 윙어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한 이후 2선에서 차이를 만들어줄 깁스-화이트를 영입해 이적시장의 방점을 찍길 바랐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누구보다 깁스-화이트 영입을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랜기간 타깃이었던 깁스-화이트가 잔류로 방향을 틀면서, 스텝이 꼬이고 말았다. 토트넘은 26일에 벌어진 두 번의 더블헤더 친선전에서 위컴(2대2 무), 루턴타운(0대0 무)과 부진한 경기력 끝에 모두 비겼다.
손흥민은 위컴전에서 주장 완장을 달고 선발출전해 77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양민혁은 루턴전에서 토트넘 입단 1년만에 후반 교체로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역습 상황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몇 차례 선보였다. 토트넘은 홍콩으로 이동해 31일 아스널과 프리시즌 친선전을 펼친다. 이후 내달 3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많은 국내 축구팬 앞에서 뉴캐슬과 격돌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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