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발목 부위는 피부 아래에 지방층이 적고, 힘줄과 뼈가 바로 노출되기 쉬운 해부학적 특성 탓에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쉽게 벌어지는 특징이 있다. 특히 관절액이나 건막윤활액이 계속 배출되면 상처 회복에 필요한 조직세포가 씻겨 나가면서 상처가 아물지 않고 감염 위험성이 컸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김형년 교수 연구팀은 발목 주변 삼출성 상처에 '지속적 흡인 배액관' 치료법을 적용해 고난도 상처 봉합에 성공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지속적 흡인 배액관 치료법은 수술 후 상처 부위에 삽입한 흡인 배액관(Jackson-Pratt drain)을 상처 치유 완료 시점까지 장기간(통상 9~16일, 평균 약 14일)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음압(negative pressure)을 가해 체액·활액·고름 등을 배출시키는 창상 치료법이다.
김형년 교수 연구팀은 2015년부터 5년간 발목 골절, 아킬레스건, 점액낭염, 인공관절 수술 후 상처 치유가 지연되고 체액이 지속적으로 배출돼 봉합이 어려웠던 정형외과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적용했다.
연구팀은 활액이 상처를 통해 배출되면 상처 치유에 필요한 세포가 손실돼 봉합이 실패하고, 이로 인해 고위험의 허벅지나 등에서 피부와 근육을 떼어 이식하는 피판이식술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이식 부위의 부담, 긴 회복 시간, 미용적 불만족 등 한계가 컸다. 이에 수술 후 48시간 이상 장기간 흡인 배액술을 시행하면 체액 배출을 줄여 상처 치유를 촉진하고 재건술 필요성을 낮출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장기간 배액술이 감염 위험을 높이지 않는지도 함께 검증했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의 95%(19명)가 다른 부위의 피부나 근육으로 아킬레스건을 덮는 피부이식 없이 상처가 완전히 치유됐으며 감염 사례도 한 건도 없었다.
또한, 반복 봉합 시 기존의 전신마취나 척추마취 대신 초음파 유도하 말초신경마취법을 도입해 환자 부담을 줄였다. 이 마취법은 초음파로 무릎 부위 신경을 찾아 국소적으로 마취하는 방식으로, 금식이 필요 없고 수술 후 통증 완화 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연구는 'Use of prolonged closed suction drainage for synovial fluid-draining wounds around the ankle(발목 주변에서 활액이 배출되는 상처에 대한 장기간 폐쇄식 흡인 배액관의 사용)'이라는 제목으로 상처 치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Journal of Wound Care:JWC'에 최근 게재됐다.
김형년 교수는 "발목 수술 중 특히 아킬레스건이나 전방 힘줄처럼 피부 아래 조직이 얇은 부위는 수술 후 상처가 벌어지기 쉽고 재봉합을 반복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새로운 치료법은 피부와 근육을 떼어 이식하는 피판이식술 없이도 상처를 안정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년 교수 연구팀은 앞으로 당뇨성 창상이나 금속 노출 상처 등 더 복잡한 증례로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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