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필감성 감독이 배우 조정석과 영화 '좀비딸'을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필감성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조정석 씨는 마치 튜닝이 잘 된 악기 같다"며 "이렇게도 연기해 보고 싶고, 저렇게도 연기해 보고 싶다"라고 했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로, '인질'의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좀비딸'은 개봉 전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필 감독은 "영화가 여름에 개봉하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작년 겨울에 촬영을 마무리했고, 언론 시사회 직전까지 후반 작업을 했다"며 "'조정석이 나오니까 꼭 여름에 개봉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빠르게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덕분에 '여름의 남자' 정석 씨의 기운을 잘 받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좀비딸'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이미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원작이 지닌 유머 코드가 저와 잘 맞았다"며 "원작을 그대로 옮길 수는 없지만, 그 뉘앙스만큼은 꼭 지키고 싶었다. 오히려 일부러 작정하고 웃기려고 하면 안 될 것 같더라. 배우들도 워낙 베테랑이라, 다들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연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좀비딸' 대본 리딩 현장은 실제 '딸바보'로 알려진 조정석이 대사를 읊자마자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이에 필 감독은 "조정석 씨가 대본만 읽었는데, 그렇게 많은 분들이 우실 줄 몰랐다. 저도 그걸 보면서 '정환이라는 캐릭터가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싶더라. 조정석 씨가 배우로서 가진 장점들이 이 작품과 정말 잘 맞는다고 느꼈다. 또 아빠 캐릭터를 이렇게 잘 소화해 낼 줄 몰랐다. 극 중에서 정환이 딸 수아(최유리)에게 '잘했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너무 좋더라. 깊은 감정이 자연스럽게 묻어났고,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눈빛이었다. 저도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큰 울림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 장면이 너무 좋았다고 하니, 조정석 씨가 수줍게 웃으면서 '어휴 다행이네요'라고 말하더라. 그 순간 정말 큰 교감이 됐다고 느꼈다. 이건 아빠가 되어본 사람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소중한 모먼트였다. 조정석 씨는 마치 튜닝이 잘 된 악기 같다. 어디를 건드려도 천상의 음이 나오는 느낌이었다. 이렇게도 연주해보고 싶고, 저렇게도 연주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고 감탄을 표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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