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위기의 대구FC가 성난 민심을 가라앉힐 수 있을까.
대구FC는 29일 구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을 통해 '31일 오후 7시 대구시민체육관에서 팬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간담회 시작 시간은 있고, 종료 시간은 없다. 그야말로 '끝장' 간담회다. 구단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조광래 구단 대표이사, 김병수 감독이 나선다.
벼랑 끝이다. 대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24경기에서 3승5무16패(승점 14)를 기록했다. 12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11위 수원FC(승점 25)와의 격차는 11점으로 크게 벌어졌다. 이 상태라면 대구는 다음 시즌 K리그2(2부) 강등이 유력하다. 올 시즌 K리그1 최하위는 다음 시즌 2부로 자동 강등된다. K리그1 10~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운명을 정한다.
대구는 지난 시즌 승강 PO 끝 가까스로 잔류했다. 올 시즌 개막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거기까지였다. 대구는 길고 긴 부진의 늪에 빠졌다. 박창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서동원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른 경기에서도 반전하지 못했다. 김병수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나섰지만, 여전히 최하위다. 대구는 김 감독 체제에서 3무5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팬들은 분노했다. 27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비난 걸개를 걸었다. '인내의 결과는 배신의 결말', '프런트는 방관, 선수단은 방황', '대구 더위는 참아도 대구 축구는 못 참겠다', '무조건적인 지지는 없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킥오프 이후 3분여 동안 응원 보이콧을 하기도 했다.
홈 팬들의 쓰디쓴 비판도 소용 없었다. 대구는 이날 포항에 페널티킥 득점을 허용하며 0대1로 고개를 숙였다. 13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팬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다. 경기 직후 "정신 차려, 대구" '안티콜'이 터져나왔다. 선수단이 인사하기 위해 관중석을 향할 땐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경기 뒤 일부 팬은 축구장에 그대로 남아 구단을 향해 분노를 토해냈다. 구단 관계자 일부가 나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급기야 대구 관계자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팬과 구단의 대치는 세 시간 가량 계속됐다. 이 자리에서 구단과 팬들은 간담회를 약속하고 해산했다. 대구와 팬은 약속대로 간담회를 진행한다. 팬의 질문, 구단의 답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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