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는 이기고 있을 때 무조건 몰방이지."
7년 연속 두산 베어스를 한국시리즈에 올렸고, 세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롯데 자이언츠의 김태형 감독. 처음 롯데 자이언츠를 맡았던 지난해엔 66승4무74패로 7위에 그쳐 가을야구에 가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반환점을 돌았고 후반기를 치르고 있는 상황인데 3위다. 144경기 중 68%를 치른 98경기에서 53승3무42패를 기록해 4위 KT 위즈와 3경기차로 앞서 있고, 2위 LG 트윈스와는 2게임차다.
후반기 페이스도 좋다. 첫 상대 LG에게 1승2패로 뒤졌지만 키움에게 1패 뒤 2연승을 했고,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스윕하며 5연승을 질주 중이다.
김 감독은 KIA와의 3연전을 스윕한 부분을 크게 봤다. "올해 KIA에게 상대 전적이 안 좋지 않았다. 그런데 3경기를 잡으면서 팀 순위도 좋아졌고 격차도 벌렸다. 스윕이 상당히 크게 다가왔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앞으로의 후반기 레이스에서 큰 디딤돌로 바라봤다.
두산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최고의 성적을 냈던 김 감독은 그만큼 정규시즌에서 순위 싸움을 많이 치러봤다. 당연히 후반기를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후반기를 단기전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지금은 시즌 끝날 때까지는 단기전으로 가야한다"라며 "승기를 잡았을 때 모두 몰방해서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즉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한다는 뜻. 시즌 초반에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칠 때 '144경기 중 하나'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지만 후반기엔 1승과 1패의 의미가 크게 다가오기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칠 때의 악영향을 알고 있는 것.
김 감독은 "내일 못던지거나 쉬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기고 있을 땐 그냥 무조건 몰방이다"라며 조금은 선수들이 무리를 하더라도 다음보다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선 필승조에 쓸 수 있는 자원이 많아야 하는데 최준용과 홍민기가 좋은 활약을 펼치며 필승조에 안착한 것에 김 감독은 긍정적으로 봤다. 김 감독은 "최준용 홍민기가 들어온 게 얼마나 큰지 모르겠다. 불펜진을 돌아가면서 쓰게 돼서 여유가 생겼다"라고 했다.
마무리 김원중의 경우 "못 던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5점 차이가 나더라도 던질 수 있도록 투수코치와 함께 얘기를 해봐야 할 것이다"라고 말해 세이브 상황이 아니더라도 잡아야 할 경기엔 투입하는 것도 고려할 것임을 말했다.
1군에서 첫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홍민기에 대해선 관리를 해줄 것이라고 한 김 감독은 그러면서도 "이기는 경기에선 어쩔 수 없다. 필승조는 일주일에 3~4번은 나갈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29일 NC전서 박세웅이 6회까지 던진 뒤 7회부터 필승조를 투입했고, 8회초 2사 만루의 위기에선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해 승리를 지켜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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