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최악의 위기상황, 과연 이강인(24)은 파리생제르맹(PSG)에서 다시 빛날 수 있을까.
'썰'만 이적 시장 초반에 흘러나온 게 전부였다. 결국 어떤 구단도 '골든보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소속팀 PSG는 기꺼이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이강인은 결국 PSG에 '강제잔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았던 이강인은 지난 2023~2024시즌 PSG로 이적하며 전성시대를 여는 듯 했다. 특히 PSG 두 번째 시즌인 2024~2025시즌에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굳건한 신뢰 속에 거의 마당쇠처럼 활용됐다. 시즌 중반까지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 가짜 9번 등을 전천후로 소화하며 첫 시즌 성적(5골, 5도움)을 능가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PSG가 나폴리 에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7000만유로(약 1115억원)에 영입하며 이강인의 불운이 시작됐다. 여기에 우스만 뎀벨레가 본격적으로 기량을 발휘하면서 이강인은 완전히 입지를 잃었다. 엔리케 감독도 더 이상 이강인을 찾지 않게 됐다.
결국 PSG는 이강인을 '팀내 잉여자원'으로 분류하고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각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매체 풋01은 지난 15일 'PSG가 클럽월드컵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시즌 여정을 끝냈다. PSG 구단은 팀 재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여러 선수들이 정리될 전망인데, 뤼카 에르난데스와 이강인이 대표적이다'라며 이강인이 매각 리스트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강인이 새 팀에서 커리어의 전환점을 찾을 것으로 보였다. 이적시장 초반만 해도 아스널, 맨유, 뉴캐슬, 토트넘, 크리스탈팰리스, 노팅엄 포레스트 등 EPL 구단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나폴리는 매우 적극적으로 이강인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직접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였던 시기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이 모든 움직임은 중단됐거나 사라졌다. 나폴리는 원래 주전 미드필더인 안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를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시킨 뒤 이강인의 영입으로 그 자리를 메우려 했다. 그러나 잠보 앙귀사가 잔류를 선언하면서 이강인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나폴리가 새로운 윙어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 새 후보는 라힘 스털링과 잭 그릴리시다'라며 이탈리아 매체 스카이 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강인에 대한 언급은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렇게 철저히 시장의 외면을 받은 이강인은 이제 어쩔 수 없이 PSG에 남는 신세가 됐다. PSG 소식을 다루는 'VIPSG'는 "올여름 PSG는 미드필더 영입 계획을 하지 않고 있다. 구단은 비티냐, 주앙 네베스, 워렌 자이르 에메리, 마율루로 중원을 구성할 것"이라며 "좋은 제안을 받지 않는 한 이강인은 팀에 남는다"고 보도했다.
PSG가 원해서 이강인을 잔류시키는 상황이 아니다. 팔려고 내놨는데 아무도 사가지 않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강인에게는 최악의 상황이다.
하지만 최악의 위기는 종종 최고의 기회로 돌아오기도 한다. 이강인이 PSG 세 번째 시즌에서 경쟁력을 증명해낸다면 다시금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회복할 가능성도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이미 다른 팀으로 떠나는 시나리오는 취소됐다. 일단은 PSG와의 동행이 이어진다. 이강인이 심기일전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금 증명해야 할 시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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