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의 매출 성장 둔화 전망이 발표되면서, 29일(현지시간) 뉴욕과 덴마크 증시에서 노보노디스크 주가가 전일 대비 20% 넘게 급락했다. 이날 사라진 노보노디스크 시가총액은 700억달러(약 97조원)에 달한다.
노보노디스크는 기존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13~21%에서 8~14%로,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도 16~24%에서 10~16%로 낮춰 발표했다. 일라이 릴리 등 경쟁업체의 신제품 출시와 복제약 경쟁 심화로 미국 내 위고비 판매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판단에서다. 지난 5월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올해 전망을 한차례 하향한 바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올해 주가 하락률은 44%에 달한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날 마지아르 마이크 도우스다르 국제사업부문 부사장을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에 선임한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2021년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 위고비 출시 이후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기업으로 성장한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복합 조제약'이 많이 나오면서 성장세가 꺾인 상황이다.
한편 이같은 노보노디스크 주가 하락이 관련 시장의 침체와 연결될 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이날 노보노디스크 뿐 아니라 일라이 릴리 주가 역시 뉴욕증시에서 약 5.6% 떨어지는 등 경쟁사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일각에서는 GLP-1 계열 다이어트약의 전반적인 성장 둔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나아가 노보노디스크의 주가 폭락이 글로벌 바이오·제약 업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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