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처럼 되길 바란다는 에디 하우 감독의 바람. 박승수는 짧지만 인상적인 비공식 데뷔전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박승수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 팀 K리그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맞대결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됐다. 다만 박승수 출전에도 불구하고 뉴캐슬은 팀 K리그에 0대1로 패배했다.
박승수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출전 여부에 큰 관심이 쏠렸다. 박승수는 최근 뉴캐슬에 입단했다. 2007년 3월생 박승수는 2023년 7월 K리그 역사상 최연소인 16세의 나이로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했다. 그는 K리그 역대 최연소 데뷔, 최연소 득점, 최연소 어시스트 등 각종 기록을 썼다.
올 여름 여러 유럽 팀이 박승수의 활약에 주목했고, 여러 제안이 쏟아졌다. 박승수의 마음을 잡은 팀은 뉴캐슬이었다. 꿈이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을 포기할 수 없었다. 박승수는 당초 아시아 투어 명단에 제외됐었으나, 한국 투어에는 이름을 올리며 뉴캐슬 선수단과 함께 한국에 입국했다. 잎서 박승수는 27일 열린 아스널과 뉴캐슬의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뉴캐슬 선수로 명단에 포함된 바 있다. 그렇기에 이번 경기 출전 가능성에 시선이 쏠렸다.
에디 하우 감독은 앞서 박승수 기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우 감독은 29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선수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짧은 시간 함께했지만 선수의 태도 및 성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 아직 팀에 남을지, 남게 된다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미정이다. 선수를 영입한 것은 선수의 잠재력도 그렇지만 한국이란 훌륭한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박승수에게 당연히 출전 기회와 시간을 주려고 한다. (수원 삼성 홈 경기장에서의 경기는) 관중에게 있어서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지금 코칭스태프가 많은 팁을 주고 있는데 오히려 너무 많은 팁은 어려울 것 같고, 오히려 평소처럼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박승수를 손흥민처럼 성장하길 바란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하우 감독은 "박승수가 뉴캐슬에서 손흥민처럼 실력과 미소를 모두 갖춘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뉴캐슬은 이날 경기 박승수에게 많은 시간을 주기는 어려웠다. 팀 K리그에 선제골을 실점하며 흔들렸고, 후반 중반까지도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하우 감독은 경기 막판에서야 박승수 투입을 결정했다.
박승수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후반 37분. 윌리엄 오슬라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뭔가를 보여주기에는 다소 짧을 수 있는 시간, 그럼에도 박승수는 자신의 가치를 선보이기 위해 그라운드에서 분전했다.
놀랍게도 박승수의 투입과 함께 뉴캐슬은 공격에서 활기를 되찾았다. 후반 39분 박승수는 직접 좌측에서 돌파를 시도해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크로스를 시도하는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전반 41부에는 박스 우측 깊숙한 곳에서 수비수 사이에서 기술을 선보이며 수비를 흔들고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박승수의 플레이 하나에 팬들도 환호했다. 박승수가 투입될 시점부터 환호성을 쏟아냈던 팬들은 박승수가 전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때 경기장을 응원 열기로 뜨겁게 달궜다. 박승수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까지 불과 12부을 소화했으나 전방에서 강한 압박과 많은 움직임으로 팀 K리그 수비를 괴롭히며 뉴캐슬 비공식 데뷔전을 마감했다.
경기 후 애디 하우 감독은 "어린 선수지만 많은 기대치 탓에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다. 쉽지 않았을 것이라 본다. 하지만 오늘 보셨듯 1대1이나 페인트 등 가진 능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오늘 활약에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당장 EPL 무대에서 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첫 경기부터 감독의 인정을 받으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수원=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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