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늘 뉴캐슬을 이겼다 해서 K리그 수준이 유럽 팀을 넘어설 정도라 보긴 어렵다."
133년 전통을 가진 명문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위 및 새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강호를 무실점으로 꺾었다. 그럼에도 '팀 K리그'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울산 HD 감독은 냉정하게 현실을 지적했다.
뉴캐슬은 팀 K리그를 상대로 1.5진급 스쿼드를 구성했다. 앞서 프리시즌 3경기를 치르면서 2025~2026시즌을 준비해왔다. 팀 K리그는 이들을 상대로 전후반 모두 대등함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결국 전반 36분 김진규(전북 현대)의 선취골이 결승포로 연결되면서 기분 좋은 1대0 승리를 챙겼다.
이럼에도 김판곤 감독은 뉴캐슬전 승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를 이끌던 2010년 여름 토트넘 홋스퍼와 프리시즌 매치를 치른 바 있다. 당시 2대1로 이긴 바 있다. 상대는 어디까지나 새 시즌을 준비하는 단계다. 오늘 뉴캐슬을 이겼다 해서 K리그 수준이 유럽 팀을 넘어설 정도라 보긴 어렵다"고 냉정하게 지적했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확인한 현실이다. 지난 시즌 K리그1 정상에 올랐던 울산은 클럽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0대1 패), 플루미넨시(브라질·2대4 패), 도르트문트(독일·0대1 패)에게 모두 졌다. "클럽월드컵은 우리가 (세계 무대에서) 어느 수준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였다"고 말한 김판곤 감독은 "체력, 속도에서 상당히 뒤쳐졌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클럽별로 좋은 선수를 지속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본다"며 K리그 경쟁력 강화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뉴캐슬전 승리의 의미를 마냥 낮게만 본 건 아니었다.
김판곤 감독은 "전반전은 국내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려봤다. 어제 하루 게임 플랜을 설명하고 잠깐 리허설을 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나온 부분을 보면서 우리 선수들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뉴캐슬이 상당히 압박이 좋고 헌팅까지 하는 스타일인데, 그걸 잘 벗겨내는 모습을 보며 우리 한국 선수들의 장점이라는 점도 느꼈다"고 평했다. 또 "이런 좋은 팀과 경기한다는 건 K리그 선수들만의 큰 특권 아닌가 싶다. 홍콩 시절을 돌아보면 매년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찾아와 프리시즌 경기를 하면서 홍콩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 바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쿠팡이 잘 준비해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꾸준히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김판곤 감독은 "우리 젊은 선수들이 뉴캐슬전을 통해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다. 내년 월드컵에서도 대등한 경기, 더 높은 수준의 경기를 하고 돌아왔으면 한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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