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데뷔 후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두산 베어스 제환유가 예상치 못한 해프닝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타자 주자를 잡아내 더그아웃 동료들의 박수를 받았다.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두산의 경기에서 제환유는 번트 타구를 처리하려다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그는 넘어진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1루를 향해 정확한 원바운드 송구를 던져 타자주자를 아웃시키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두산의 경기, 양 팀은 각각 1회 공격에서 1점씩을 뽑아내 1대1의 균형을 맞췄다.
선발로 나선 제환유는 1회 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점차 안정감을 찾아갔고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을 연속 무실점으로 막아내 선발 자원으로서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제환유는 이날 경기에서 4⅓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3볼넷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49㎞의 직구(40개), 슬라이더(18개), 커브(9개), 스플리터(5개)를 던졌다. 총 투구수는 72개였다.
1대1이던 5회초 KT는 선두타자 장준원의 볼넷으로 무사 1루의 찬스를 맞았다. 후속타자 허경민은 제환유의 2구째 공에 번트를 시도했다.
허경민의 배트에 닿은 타구는 살포시 떠오른 후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제환유가 이 공을 잡기 위해 마운드를 내려오다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제환유는 넘어진 채로도 공을 잡아 1루를 향해 공을 던졌다. 제환유가 던진 원바운드 송구는 1루 커버를 들어온 오명진에게로 향했고 오명진이 송구를 잘 잡아내 허경민을 아웃시키는 팀플레이로 실수로 이어질 뻔한 위기를 잘 넘겼다.
위기를 잘 넘기며 안도했던 제환유의 얼굴이 순식간에 아쉬움으로 변했다. 더그아웃에서 교체 사인이 났기 때문이다.
제환유는 김지용 코치가 공을 받아들고 마운드로 오르자 못내 아쉬운 듯 두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말았다. 더 던지고 싶었던 신예 투수의 아쉬움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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