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 싸움. 삼성 라이온즈가 긴 호흡을 가지고 간다.
삼성은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외야수 박승규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박승규는 전날(30일) 경기에서 손가락을 맞아 골절 소견을 들었다.
후라도는 특별한 부상이 없다. 휴식 차원이다. 후라도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20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며 남다른 안정감을 뽐냈다.
지난 3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7이닝 2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불펜에 휴식을 제대로 줬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 감독은 "선발 후라도 선수가 위기때마다 병살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특히 최근 불펜 투수들 이닝 소화 비중이 늘어 부담이 있었는데 7이닝까지 잘 막아 팀의 에이스 다운 면모를 보였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잔여경기 일정에 들어간다. 6일 연속 경기가 있는 경우가 없어 에이스 투수를 적극 기용할 수 있는 시간이다.
삼성은 3위 SSG 랜더스와 승차없는 5위인 만큼 갈 길이 바쁜 상황. 그럼에도 에이스를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당장 한 경기보다는 조금 더 뒤를 보겠다는 생각.
박 감독은 "그동안 많은 이닝을 던져서 한 번 쉬어가는 타이밍에 엔트리 조정을 했다"라며 "팀에 필요했던 이닝 소화도 엄청 많았다. 마지막 스퍼트를 내기 위해서는 관리를 해줘야하니 관리 차원에서 쉬게 해줬다"고 했다. 후라도는 올 시즌 171⅓이닝을 던지면서 최다 이닝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코디 폰세(한화·157⅔이닝)에 13⅔이닝이나 많다. 에이스를 적극 기용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길게 바라보기로 했다.
박 감독은 "후라도는 올 시즌 내내 이닝을 많이 소화하면서 희생을 했던 상태다. 현장에서는 한 번이라도 1선발을 내보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한 번 쉬고 나오면 그만큼 던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시즌 마지막에 후라도가 있고 없고 차이가 있으니 더 관리해줘야 할 거 같다"고 했다.
박 감독은 이어 "본인 역시 좋아할 거다. 워낙 이닝 수가 많다. 올 시즌 내낸 한 번 들어가면 평균적으로 7회씩은 무조건 던져줬다. 이닝도 그렇고 체력적으로 힘든 상횡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라도가 빈 자리에는 양창섭이 나설 예정. 양창섭은 22일 키움전에서 선발로 나와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29일 한화전에서는 구원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양창섭이 선발로 나와 좋았다. 이틀 전에도 2이닝을 잘 소화해줘서 1순위로는 양창섭을 생각하고 있다. 또 좌완 이승현이 들어가는 날짜가 되는데 상대팀이나 이런 걸 고민해보고 언제 투입할지 고민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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