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믿기 힘든 대패를 당한 뒤 기다리고 있던 건 더 가혹한 비난이었다.
베이징 궈안에서 활약 중인 중국 대표팀 공격수 장위닝이 팬들과 충돌했다. 텐센트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1일(한국시각) 장위닝 및 베이징 선수단이 전날 산둥 타이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0대6으로 대패한 뒤 숙소에서 팬들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영상에서 베이징 팬들은 숙소에 들어서는 팬들을 향해 욕설을 하면서 이날 결과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주장 위다바오와 장위닝이 화를 참지 못한 채 팬들에게 달려들었다. 다른 선수들이 이들을 말리는 가운데 장위닝은 "우리도 잘 하고 싶었다고! 무슨 X소리를 하는거야!"라고 외치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코치진과 호텔 관계자들이 이들을 말리는 가운데도 팬들의 욕설은 계속됐다. 가까스로 상황을 수습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던 순간 또 욕설이 날아들었고, 결국 선수단이 다시 뛰어 나와 충돌이 일어났다. 다행히 폭력 사태로 번지진 않았지만, 이 사태는 SNS를 타고 열띤 논쟁으로 번졌다.
결국 장위닝이 먼저 고개를 숙였다. 장위닝은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경기 후 내 부주의하고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패배는 선수, 팬 모두에게 큰 고통을 안겼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원정에 함께 해 준 팬들께 감사드린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부끄러운 패배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대패로 인해 분을 참지 못한 팬들의 항의는 종종 있는 일이다. 경기장에서 비난 구호 및 걸개를 내거는 것부터 선수단이 퇴장하는 통로 앞에서 비난 구호를 외치거나, 버스를 가로 막는 일 등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선수단이 묵는 숙소까지 찾아가 충돌하는 건 드문 케이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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