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은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팀 톨레도 머드헨스 소속이었던 고우석은 최근 마이너리그 하이싱글A팀에서 뛰고 있다. 지난 7월 무릎 염좌로 회복할 시간이 필요해 한동안 마운드에 서지 못했고, 지난달 20일(이하 한국시각) 톨레도에서 웨스트 미시간 화이트캡스(디트로이트 산하 하이싱글A팀)로 옮겼다. 재활 등판을 위해서였다.
재활 등판 결과가 좋진 않다. 고우석은 4경기에서 1승을 거두긴 했지만, 3⅔이닝, 평균자책점 7.36에 그쳤다. 피안타율 0.308, WHIP(이닝당 출루 허용수) 2.18 등 세부 기록도 좋지 않다.
고우석은 2023년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돌연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LG는 고우석의 갑작스러운 결심에 잠시 당황했지만, 꿈을 응원하는 의미로 포스팅 신청을 허락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약 62억원) 계약에 성공해 꿈의 무대로 향했다. 샌디에이고는 당시 한국 최고 마무리투수였던 고우석과 일본 최고 마무리투수 마쓰이 유키를 동시에 영입해 뒷문 강화를 노렸다. 고우석과 마쓰이의 대결 구도까지 그려질 정도였다.
하지만 고우석은 제대로 경쟁도 해보지 못한 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벗었다. 스프링캠프부터 구속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고, 마이너리그에서 더 담금질을 해야 한다는 구단의 판단 아래 더블A까지 강등됐다. KBO 세이브왕 고우석의 굴욕이었다.
고우석은 결국 지난해 5월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마이애미가 샌디에이고보다는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수월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마이애미도 고우석을 적극적으로 쓸 생각이 없었다. 고우석이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기도 했다. 결국 마이너리그 팀에 방치됐다가 지난 6월 방출되면서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고우석이 마이애미에서 방출됐을 때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선택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에 간 고우석은 한국에 돌아오려면 LG와 계약만 가능했다. 당시 LG는 불펜 난조로 허덕일 때라 고우석이 합류하면 천군만마가 될 게 분명했다.
하지만 고우석의 선택은 미국 잔류였다. 마침 디트로이트가 손을 내밀었다. 마이너리그 계약이었지만, 고우석은 어떻게든 한번은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고 돌아오겠다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다.
기회를 잡으려면 결국 성적으로 말해야 하는데, 고우석은 디트로이트에서도 그러지 못했다. 톨레도에서는 9경기에 등판해 2세이브, 13⅓이닝, 평균자책점 6.08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승격을 기대하기 어려운 성적이고, 현재 하이싱글A 성적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는 이제 가을야구 로스터를 구상한다. 디트로이트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이 확실한 상황이다. 80승58패를 기록해 2위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9.5경기차까지 따돌렸다. 그런 팀에서 고우석을 올려 굳이 실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다.
LG는 고우석이 미국에서 고전하는 사이 승승장구해 현재 시즌 성적 76승3무46패를 기록,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한화 이글스와는 5.5경기차다.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는 동시에 통합 우승에도 도전할 기세다. 고우석이 3개월 전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LG 동료들과 현재 같이 우승을 노래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올 시즌이 끝나면 고우석과 다시 계약할 메이저리그 구단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 올해 안에 한번이라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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