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서 '선수 겸 구단주'로 활약 중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번엔 관광 홍보대사로 데뷔했다.
사우디 관광청은 2일(한국시각) '언리얼 캘린더'로 명명한 새로운 관광 캠페인을 발표했다. 60초 분량의 광고에서 호날두는 "나는 축구를 위해 (사우디에) 왔고, 더 많은 것을 위해 머물렀다"는 메시지로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영상에는 호날두의 경기 장면 외에도 사우디에서 개최 중인 복싱, 테니스, 골프, 포뮬러1 등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 장면이 펼쳐졌다. 사우디 관광청 관계자는 아랍뉴스를 통해 "오늘날 사우디는 문화적 정통성 뿐만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이벤트 개최, 따뜻한 환대의 정신으로 여행지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며 "관광 부문에서 세계에 영감을 선사하고,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호날두와 함께하는 이번 캠페인은 사우디의 현재와 포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호날두도 거들었다. 그는 "내가 사우디를 가장 존경하는 이유는 미래를 위해 투자하면서도 뿌리를 존중하는 방식"이라며 "낙타경주, 경마부터 e스포츠, 사막부터 경기장까지 (사우디는) 모든 젊은 선수들이 큰 꿈을 이룰 수 있는 무대"라고 추켜세웠다.
사우디는 그동안 석유에 집중됐던 경제 구조를 다각화 하기 위한 '비전 2030' 계획의 일환으로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기존 대회 외에도 2027 아시안컵을 비롯해 2029 동계아시안게임, 2034 월드컵 등 다양한 국제 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아랍뉴스는 '사우디 정부는 800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2030년까지 시장 가치를 224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시도는 2030년까지 국내 총생산에 165억달러의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 알 나스르와 계약한 호날두는 사우디에서 가히 '황제 대접'을 받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 1억7800만파운드(약 3337억원)에 각종 보너스가 포함된 재계약서에 사인한 호날두는 알 나스르가 제공하는 운전기사 3명, 가정부 4명, 요리사 2명, 정원사 3명, 경호원 4명과 함께 하고 있다. 심지어 알 나스르는 호날두의 전용기 사용료 지원 뿐만 아니라 구단 지분 15%까지 넘기기로 했다. 모든 조건을 포함하면 호날두는 연간 9000억원 이상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외에도 원정 경기 출전 여부 역시 호날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호날두 입장에선 사우디에 우호적인 제스쳐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하지만 호날두의 활동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 취임 이후 여성 운전 및 영화관 개장, 관광객 입국 허용 등 다양한 개혁 정책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전제군주 체제에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기반한 독재 뿐만 아니라 인권-언론 탄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때문에 사우디의 잇단 국제대회 유치와 프로축구 확대 등은 '스포츠 워싱 시도'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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