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멋이 조금 많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린 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 경기 전 NC 선수단이 훈련하는데,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던 이호준 감독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그라운드쪽으로 나갔다. 한 선수의 타격 훈련을 보다, 직접 지도를 하러 간 것이다.
이 감독의 간택(?)을 받은 주인공은 홍종표. NC와 KIA 타이거즈의 3대3 트레이드 때 합류한 선수. 이 감독은 홍종표의 타격 자세와 방망이 나가는 궤적 등을 일일이 손봐주며 정성껏 지도를 했다.
홍종표가 처음 왔을 때 이 감독은 기대가 컸다. 공교롭게도 야구를 했던 큰 아들과 1년 선후배 사이. 어릴 때부터 홍종표가 야구하는 모습을 봐왔다고. 이 감독은 "주전으로 쓰려고 데려온 선수다. 가진 게 많다"며 엄청난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이날은 홍종표 얘기가 나오자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 최근 이어지는 죽음의 순위 싸움에 신경이 날카롭고 지친 이유도 있었지만, 홍종표의 타격 자체에 만족도가 떨어졌기 때문.
이 감독은 "기본, 기본, 기본기다. 뭔가 많이 벗어났다"고 홍종표의 타격을 총평했다. 이어 "표현을 하자면 멋이 조금 많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그걸 다 빼고, 기본기 위주로 타격을 잡고 가자는 마음으로 일찍 시작했다. 올해가 아니라 내년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냉정한 지적은 이어졌다. 이 감독은 "올해 남은 시즌은 대주자, 대수비 쪽으로만 활용할 거다. 방망이쪽은 투입할 일이 거의 없을 거다. 그리고 지금 방망이 교정을 하고, 서호철이 열흘 채우고 올라오면 그 때 2군으로 보낼 예정이다. 내려가서 수정한 타격을 더 다듬어야 한다. 지금은 많이 망가져 있다. 본인이 홈런 타자인줄 알고 스윙을 한다. 상대는 150km를 던지는데 스윙이 너무 크다. 스윙을 줄여 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까지 타격코치, QC코치로 지도한 LG 트윈스 선수들을 예로 들었다. 신민재와 문성주가 대표적. 이 감독은 "신민재가 정말 좋아졌다. 너무 궁금해서 알아보니 타격 자세에서 방망이를 잡은 톱 위치를 귀에 딱 붙였다고 하더라. 큰 움직임 없이 몸통 스윙으로만 해서 컨택트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문성주도 방망이를 얼굴쪽에 딱 붙여 치지 않나. 상대가 보면 뭘 노리는지 알 수가 없다. 제 자리에서 오는 공에 맞춰 간결하게 턴을 한다. 거기서 힌트를 얻어 홍종표에게도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한 마디가 걸작. "그런데 우리가 지금 홍종표 타격 얘기할 때가 아닌데. 수비나 주루를 잘 해야지."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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