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학폭' 이슈가 있다는데, 키움은 박준현 지명할 수 있는 것인가.
학교 폭력(이하 학폭)은 뿌리 뽑혀야 할,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그래서 KBO도 철퇴를 꺼내들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접수를 받으며, 학폭 관련 서약서와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제출을 의무화했다. 학폭 이력이 있는 선수는, 사실상 프로 선수가 될 자격을 주지 않겠다는 초강력 메시지였다.
그리고 17일 예정된 올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로 북일고 박준현이 떠올랐다. 사실상 확정적이다.
레전드 스타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의 아들로 지난해부터 구위가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올해 최고 157km 강속구를 뿌렸다. 나오기만 하면 1순위 최유력 후보라 했는데, 문제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총액 200만달러 규모의 제안을 했다. 하지만 박준현은 이를 뿌리치고 KBO 신인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했다. KBO리그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기량을 입증한 후, 미국 도전을 하는 게 훨씬 현명하다는 판단이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은 키움 히어로즈가 한다. 정말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키움이 박준현을 선택하지 않을 일은 없다. 허승필 단장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내부에서는 박준현 지명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준현에게 학폭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 언론에서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박준현임을 알 수 있는 단서를 제시하며 학폭 의혹을 보도했다. 그리고 최근 방송 뉴스 인터뷰에서 학폭에 대한 공개적 질문이 박준현에게 날아들었고, 박준현도 이 일에 대해 크게 부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니 '진짜 뭔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직 키움 선수가 아니다. 때문에 키움이 박준현에 대한 소위 말하는 '선수 케어'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지명이 유력한, 원하는 선수이기에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진실은 뭘까.
일단 학폭 이슈가 아예 없다고 할 수 있던 건 아니다. 북일고에서 동료들과 트러블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구타나 심각한 차원의 물리적 폭력은 아니지만, 괴롭힘 등의 사건들이 계속해서 있었다고 피해자측은 얘기하고 있다.
학폭 이슈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경중을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이 정도가 폭력인가' 할 수 있는 부분도, 피해를 주장하는 쪽은 심각한 폭력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중요한 기준이 학교폭력위원회다. 행위와 관계들이 학교 폭력인지 여부를 판단해주는 창구다. 여기서 무혐의 결과가 나오면, 폭력이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난다.
피해자 쪽의 아픔을 생각해야 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100%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모든 조사와 심의를 통해 무혐의가 나왔는데, 학폭위에 연루가 됐다는 사실 만으로도 '학폭' 꼬리표를 붙여 앞길을 막는 것도 너무 가혹한 일. 박준현은 학교폭력위원회 심의 결과 최종적으로 무혐의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 관계자는 "민감한 문제인데, 구단이 결국 마지막으로 참고할 수 있는 수 있는 건 학폭위 결과 뿐이다. 우리 구단은 박준현에 대한 무혐의 심의 결과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박준현 측도 KBO가 학폭 근절을 천명한 가운데, 조금이라도 책 잡힐 일이 있다면 무리해서 KBO리그 도전을 할 이유가 없었다. 큰 돈을 받고 미국에 가면 될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O리그 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한 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일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에 가능한 게 아니었느냐는 것이 현 시점, 키움의 시선이다.
물론 아직 문제가 모두 정리된 건 아니다. 피해자 측에서 학폭위 재심 청구에 소송도 제기했다. 소송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중이다. 학폭위 과정에 가해자측 유리한 진행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 스포츠윤리센터에도 이 사건이 넘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징계 결과에 따라 이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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